암참 “美에 韓 자동차 관세 적용 말라”요구…"느낌 나쁘지 않아"

입력 2019-04-29 14:35 수정 2019-04-2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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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자동차에 최대 25%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 대상에 한국산 자동차를 제외해달라고 미국 정부에 요구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은 29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앞서 8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 올해 도어녹(Doorknock) 워싱턴 방문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도어녹은 '문을 두드린다'는 의미로 미국상공회의소가 매년 회원사와 함께 미국 행정부와 정계 등을 방문하는 행사다.

이날 회견에는 제임스 김 암참 회장, 제프리 존스 암참 이사회 의장, 데이비드 럭 전 암참회장(현 유나이티드 항공 한국지사장)이 참여했다.

암참은 이번 도어녹에서 미국 정부에 무역확장법 232조를 자동차 등 한국산 수입품에 적용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한국이 무역적자를 지속적으로 감소시킨 좋은 파트너라며 균형 있는 무역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는 의견도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결정할 최종 시한은 다음달 18일이다.

제프리 존스 의장은 “미 정부는 아직 입장을 검토 중이고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면서도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의 대(對)중국, 유럽 무역적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한국에 대한 무역적자는 2016년 277억 달러에서 2018년 179억 달러까지 줄었다”며 “한국 정부가 균형을 이루려는 노력을 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번 도어녹에서는 개정된 한미 FTA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암참은 FTA 진행과정과 향후 개선 방안 등이 담긴 첫 보고서를 발표했다.

존스 의장은 “이번 보고서는 한미간의 경제동반자 관계를 강화하며, 완전하고 충실한 FTA를 이행할 수 있는 기준이 될 수 있다”며 “또 한국을 글로벌 기업이 사업하기 좋은 환경으로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며, 이를 위해 동 보고서가 양국 정부에 로드맵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데이비드 럭 회장은 한국과 미국의 경제관계에 핵심인 서비스 분야 교역을 한층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서비스 분야는 한미FTA 이후 경제 관계 핵심 요소 중 하나로 떠올랐다.

실제 지난해 미국의 대(對)한국 서비스 무역수지는 121억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며 2011년 대비 서비스 수출이 81% 증가했다.

특히 암참은 이번 도어녹에서 미 상무부와 미국 중소기업의 한국 진출을 돕는 합의각서(MOA)를 맺었다. 이번 MOA는 암참이 미국 정부와 맺은 첫 협약이다.

또한 미국 상무부가 전 세계 미국상공회의소 중에서도 암참을 택해 중소기업의 수출을 도왔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에 암참은 올해 4분기 ‘암참 한국 중소기업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센터는 미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국시장에 진출할 정보와 방법을 제공한다.

또 암참은 직접적으로 미국 중소기업의 한국 진출을 장려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현재 미국에는 3000만 개의 중소기업이 있지만 한국에 수출하는 기업은 0.1%인 2만 개 수준이다.

제임스 김 회장은 “미국 중소기업은 한국에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한국 중소기업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미국에 진출할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윈-윈(win-win)의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최대 외국상공회의소이자 66년 역사의 암참은 한국과 미국간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며 “암참은 회원사들의 목소리를 양국 정부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특히 한미 FTA의 성공적인 이행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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