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SUV 라인업 다양화에 나섰다. 싼타페 윗급으로 등장한 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실질적인 수익성 회복에 힘을 보탠 만큼, 이보다 더 큰 SUV 프로젝트를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2023년(또는 이듬해) 출시를 목표로 팰리세이드 윗급 SUV 개발을 검토 중이다.
애초 팰리세이드 개발 단계에서 함께 추진했던 롱보디 출시와 아에 차급을 달리한 윗급 새 SUV 개발 의견이 상충됐으나 최근 새 모델을 내놓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LX2(팰리세이드 프로젝트 명) 개발 때 북미를 염두에 두고 스트래치(차 길이를 늘린 롱 버전)를 함께 계획했었다”며 “구체적인 개발 목표를 확정하지 않았으나 LX2 시장 반응이 긍정적인 만큼 윗급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꽤 많다”고 말했다.
팰리세이드는 최근 현대차 실적 회복에 적잖은 힘을 보탰다.
현대차 1분기 판매는 전년 대비 2.7% 감소한 102만1377대에 머물렀다. 국내 판매가 8.7% 증가한 반면, 주력 시장인 중국과 미국이 각각 19.4%와 2.5% 감소했기 때문이다.
차 판매가 줄었음에도 매출(23조9871억 원)과 영업이익(8249억 원)은 각각 전년대비 6.9%와 21.1% 증가했다. 차가 덜 팔린 반면, 팔아서 수익성을 내는 차들이 이전보다 많아졌다는 뜻이다.
실제로 현대차 1분기 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율은 전년 동시 3.02%에서 약 0.4%포인트 증가한 3.41%로 개선됐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판매가 전년 대피 평균 판매단가(ASP)가 약 7% 올랐다. 대형 SUV 팰리세이드를 비롯해 제네시스 G90 등 상대적으로 비싼 모델이 잇따라 등장한 덕이다.
애초 시장전망을 넘어서는 인기에 힘입어 현대차는 이달부터 울산공장 팰리세이드 생산량을 월 6200여대에서 40% 늘어난 8600여 대로 증산한 상태다.
국내에서 대형 SUV에 속하지만 주력시장인 북미에선 팰리세이드가 미들 클래스에 속하는 만큼 현지시장 확대 가능성도 긍정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팰리세이드 윗급 SUV는 베라크루즈 단종 이후부터 검토를 시작했던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로 아직 구체적인 개발계획이 결정되지 않았다”라며 “제네시스 브랜드로 등장할 SUV 라인업과 판매간섭 및 시장충돌 등 감안해야할 부분이 많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