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주최한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이 27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폐막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폐막 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포럼에서 640억 달러(약 74조3000억 원) 규모의 계약이 체결됐다”고 밝혔다. 이어 “일대일로 추진에 협력을 강화하고 포용적인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강조했다.
베이징 근교 휴양지 옌치후(雁栖湖)에서 열린 이번 정상포럼에는 미국이 불참한 가운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40여 명의 국가 및 국제기구 지도자들이 참석해 중국의 힘을 과시했다. 이번 포럼의 공동 선언에는 시 주석 외에 37개국 정상이 서명했다. 2017년 제1회 일대일로 포럼 때는 29개국 정상이 서명했다.
‘일대일로’는 시 주석의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로 아프리카, 아시아, 동유럽 등 국가들을 연결하고 협력 네트워크를 발전시킨다는 내용이다. 이번 정상포럼을 통해 불어난 세를 과시하고 자신의 경제 성과 띄우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 주석은 “참가국들은 경제, 무역 및 산업 협력 단지 건설을 추진하고 디지털 인프라 구축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일대일로 정상포럼의 성과를 강조했다. 또 구체적으로 “283개의 분야에서 실무 성과를 거뒀다”면서 “정부 간 협력 협의, 실무 프로젝트 협력, 일대일로 진전 보고서 등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일대일로가 좋은 호응을 얻고 있으며 세계에도 유리하다는 점이 입증됐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중국은 일대일로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비판을 의식해 부채 문제 등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모습을 보였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은 그동안 참여국들을 감당할 수 없는 부채의 늪에 빠뜨리고 결국 중국의 영향력만 확대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일대일로가 지속 가능할 것이며 모두에게 질적 발전을 가져다줄 것”이며 “중국은 국제적 규정과 기준을 준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부채 리스크를 예방하고 친환경 발전을 촉진하며 사업의 투명성을 높일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