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는 24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올해 1분기 7억2100만 달러(주당 4.10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3분기 만에 적자로 전락한 것이다.
CNBC방송에 따르면 테슬라의 지난 분기 조정 주당순손실은 2.90달러로, 전문가 예상치 69센트를 크게 웃도는 적자폭을 보였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45억4146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이는 시장 예상인 54억 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연초부터 중국과 유럽 등으로 수출을 시작한 보급형 ‘모델3’ 출하가 지연되고 미국의 세금 공제 혜택이 줄어들면서 전기차 수요가 감소한 것이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애널리스트들은 분석했다.
비용 구조 개선을 위한 인력 감축 등 구조조종 비용이 늘어난 것도 적자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구조조정 등 기타 임시비용이 6700만 달러에 달했다.
테슬라는 이달 초 지난 1분기 차량 인도가 6만3000대에 그쳐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종을 울렸다. 이는 시장 예상인 7만6000대를 크게 밑돈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물류적인 난관과 사람들이 겨울에 차를 잘 사지 않는 계절적 요인 등을 실적 부진 이유로 꼽았다.
잭 커크혼 테슬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2분기에도 적자가 예상되지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테슬라의 자금 압박은 당분간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지난달 약 9억2000만 달러의 부채를 상환했으며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가 1억8000만 달러에 이른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나스닥거래소 정규거래에서 전일 대비 2% 급락으로 마감하고 시간외 거래에서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실적 불안 우려가 지속되면서 테슬라 주가는 올들어 지금까지 약 22% 하락했다. 이는 뉴욕증시 벤치마크인 S&P500지수가 17% 오른 것과 대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