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구글의 지주회사)의 드론 배송 서비스가 미국에서 최초로 승인을 받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를 계기로 드론 배송 경쟁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알파벳의 드론사업부인 윙의 무인항공기를 이용한 소비자 상품 배송을 허가했다. 윙은 버지니아공과대학 및 다른 파트너들과 음식을 고객에게 배송하는 실험 비행을 해왔다. 허가된 조건에 따라 윙은 특정 지역에 제한된 음식, 의약품 등을 낮 시간에만 배송할 수 있다. 또 일반 배송보다 더 먼 거리까지 배송이 가능하다. FAA의 허가로 윙은 관련 회사를 설립할 수 있고, 고객들에게 배달 비용도 청구할 수 있게 됐다. 기술적 문제를 포함한 여러 사업 요인을 검토할 기회를 얻게 된 셈이다.
일부 지역에만 적용돼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FAA는 윙이 버지니아주의 블랙스버그 지역에서만 드론 배송을 할 수 있도록 허가했기 때문이다.
WSJ는 FAA의 이번 결정이 드론 배송 서비스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관련업계에 강력한 신호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FAA가 드론 배송 서비스를 승인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는 것이다. 아마존을 비롯한 기업들은 드론 배송 서비스에 뛰어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FAA가 1~2년 안에 드론 배송을 위한 완전한 규제 체계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나라들은 이미 드론 배송 서비스를 위한 토대 구축에 나섰다. 싱가포르, 호주, 아이슬란드, 스위스를 비롯한 국가들은 상업용 드론 비행을 촉진하고 관련 산업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새로운 항공 교통 제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윙은 호주에서 수천 번의 실험 비행을 통해 민간 배송 서비스 허가를 따냈다. 이런 흐름이 FAA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WSJ는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FAA의 허가 지연으로 관련 산업 성장이 저해되고 일자리 창출을 가로막는다고 정부를 압박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