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는 4월 말까지 양파 6000톤과 마늘 3300톤을 사전 포전정리하겠다는 계획을 24일 내놨다. 사전 포전정리는 작물이 다 자라기 전, 생육 단계에서 작물을 폐기해 생산 면적을 줄이는 방식이다. 농식품부는 사전 포전정리를 하면 수확기에 산지폐기를 하는 것보다 비용이 20% 절감된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가 양파와 마늘 사전 포전정리에 나선 것은 5월 이후 중만생종 양파와 마늘이 과잉 공급될 것이 우려돼서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중만생종 양파와 마늘 재배면적은 각각 1만8923㏊, 2만7689㏊로 평년 수준보다 2.2%, 16.7% 높다. 여기에 올겨울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작물이 자라는 속도도 빨라졌다. 농식품부 측은 알이 굵어지는 5월까지는 작황이 가변적이라면서도, 현재 생육상황을 고려하면 생산량이 평년보다 상당 수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농식품부는 사전 포전정리와 함께 주산지 작황 순회 점검과 작황 전망 심포지엄을 열고 작황 급변을 대비하기로 했다. 또 이를 바탕으로 5월 이후에도 작황에 따라 추가적인 재배 면적 조절이나 수매 비축 등을 할지 결정할 계획이다.
김정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이번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여 주요 양념 채소인 양파와 마늘의 수급 및 가격 안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저장 출하기에 일정 수준 이상 가격이 상승할 경우 수매비축 물량을 방출하여 소비자 부담을 덜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