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보사(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들의 자동차보험 1분기 손해율(가마감 수치)이 전년 대비 평균 3.54%p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1위 삼성화재는 85.3%의 손해율을 기록, 업계 대비 높은 손해율을 기록했다. 한화손보는 88.6%로 90%에 가까운 손해율을 보였다. 자동차 정비수가 인상분 반영과 한방보험금 증가 영향으로 분석된다.
앞서 삼성화재는 2018년 결산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초 보험료 인상에는 정비수가 인상 요인을 일부만 반영했다”며 “기타 추가적인 요인에 대한 인상분에 대해서는 1분기 실적을 본 후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1분기 손해율을 받아든 손보사들은 일단 보험료 추가 인상을 주장할 명분은 챙겼다는 입장이다.
통상적으로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7~78% 선이다. 업계에 따르면 손해율이 1%씩 오를 때마다 연간 약 600억 원의 비용이 더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보업계는 지난해에도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7000억 원대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1월 자동차 보험료율이 3~3.5%가량 오르기는 했지만 인상폭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것이 손해보험 업계의 주장이다.
추가적인 보험료 인상 요인도 산적해 있다. 2월 대법원이 육체노동 정년을 기존 60세에서 65세로 5년 연장한 것도 자동차 보험료 인상 요인이다. 육체노동 정년이 늘어나면 연간 1250억 원의 보험금이 추가로 발생해 1% 이상 보험료 상승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한방 추나요법 건강보험 적용도 부담이다. 이에 따른 자동차보험 지급 보험금은 최고 1400억 원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손보사들의 바람대로 추가 인상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올 초 이미 한 차례 인상이 이뤄진 만큼 보험료 인상을 억제하려는 금융당국의 압박 때문이다. 금감원은 이달 보험 부문 금융감독 업무설명회에서 “자동차보험의 보험료 적정성에 대한 점검을 강화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