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경기회복 지연과 중국 디스플레이 공세 지속이 IT부문에서의 주요 리스크라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8일 ‘IT부문 설비투자 리스크 평가’ 보고서에서 “최근 설비투자에서 IT부문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IT경기가 설비투자의 주요 변동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IT부문 업황 둔화로 설비투자의 리스크가 확대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반도체 수요의 경우 하반기 이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최근 일부 기관을 중심으로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이에 최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난야 등 주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전략적으로 설비투자 축소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중국이 시장 점유율 확대를 목적으로 LCD 생산설비를 지속적으로 증설할 가능성도 주요 리스크 중 하나다. 특히 최근 LCD 초과공급으로 이미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은 관계자는 “이미 LCD 같은 경우는 주도권이 중국으로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한국이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OLED에도 LCD 가격 하락이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한은 관계자는 “LCD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기존 LCD 생산라인의 OLED 전환을 위한 국내기업의 투자여력을 제약한다"며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잔 정체, OLED 시장 경쟁심화에 따른 단기하락도 OLED로의 생산설비 전환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최근 미·중 무역분쟁을 계기로 중국정보의 지원이 반도체에서 미국과 경합도가 낮은 디스플레이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어 해당 분야의 경쟁이 심화될 소지가 높은 상황이다.
한은 관계자는 “이런 리스크 요인들과 반도체 경기 회복시기를 감안하면 올해 설비투자는 0.4%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IT경기 여건 변화에 따라 반도체 투자 개시 및 OLED 전환 본격화 시점 등이 달라질 수 있어 불확실성은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