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학습지 교육업체들의 실적이 전년보다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스마트 학습지 전환에 따른 비용 상승과 온라인 학습지로의 소비자 이탈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과 각 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교원그룹 학습지 브랜드는 모두 1조12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교원은 ‘구몬’과 ‘빨간펜’ 2종류의 학습지 브랜드를 갖고 있다. 매출은 지난 2017년 대비 2% 줄어든 1조12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0% 감소한 540억 원을, 당기순이익은 17% 줄어든 910억 원을 각각 달성했다.
교원그룹은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최근 출시한 AI(인공지능)수학 및 신규 스마트 교육상품의 연구개발(R&D) 비용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교원은 인공지능(AI) 기반 초등수학 교육 프로그램 ‘REDPEN AI 수학’을 비롯한 AI 교사 ‘마이쌤’, 빨간펜 학습지와 스마트 기기를 결합한 ‘스마트 빨간펜’ 등을 선보이기 위해 수백억의 개발비를 들였다.
‘눈높이’ 브랜드로 대표되는 대교그룹은 작년 705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6.78%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은 262억 원으로 44.34%가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194억 원을 기록하며 반토막 났다. 대교 측은 매출 감소는 학습지 업체의 과다 경쟁과 신규 투자 확대가 영향을 줬고, 매출 감소에 따른 고정비 증가로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역시 줄었다는 설명이다. 대교는 올해 주력사업인 눈높이 AI기반 맞춤학습인 ‘써밋수학’ 론칭, 러닝센터 프리미엄 ‘공부역량계발’ 서비스, 대교에듀캠프와 대교아메리카 등의 국내외 교육사업 강화를 통해 실적 반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학습지 업계 유일하게 매출이 증가한 웅진씽크빅은 지난해 6311억 원의 매출액을 올리며 전년 대비 2.9% 성장했다. 웅진씽크빅은 작년 자사 성장 동력인 ‘웅진북클럽’의 성공적인 안착이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반면 수익성은 악화됐다. 영업이익은 333억 원을 거두며 전년대비 1.53%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218억 원으로 19.18% 감소했다. 웅진씽크빅측은 영업이익은 학습센터 등 임차료 증가 영향 등으로 소폭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유형자산 손실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웅진씽크빅은 종이 학습지가 스마트 학습을 대체되고 있는 만큼 스마트 학습기인 ‘웅진북클럽’을 주력으로 실리콘밸리 키드앱티브 투자 및 ‘북클럽 AI 학습코칭’ 서비스 등을 통해 실적 반등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재능교육은 지난해 1764억 원의 매출을 보였다. 이는 전년 대비 6.74% 감소한 수치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84% 늘어난 7억9000만원을 달성하며 업계에선 유일하게 수익성이 개선됐다. 당기순이익은 42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무려 1365.31%의 증가율을 거뒀다. 이에 대해 재능교육 측은 GS건설과의 공사대금 소송에서 재판부 조정 합의에 따라 40억 원의 영업외수익이 증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솔교육은 작년 1781억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역시 전년 대비로는 8.36% 감소했고, 영업이익 3억7000만 원도 전년대비 44.02%나 줄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10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에서 탈출했다. 한솔교육은 2017년 당기순손실이 23억 원이었고, 2016년도에는 무려 39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365억 원의 매출을 거둔 장원교육도 전년 대비 7.17% 매출이 줄었으며, 영업이익 10억 원, 당기순이익 2억 원 역시 전년 대비 각각 51.52%, 89.20% 줄어든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종이 학습지 시장이 침체기를 맞으며 대다수 업체가 ‘스마트 학습’ 시대로 시스템 전환을 하고 있다”며 “실적 개선을 위해 당분간 업계의 ‘온라인 학습지’ 시스템 전환과 함께 ‘AI 스마트 러닝’ 신규 론칭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