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는 종료 2년반만에 기존 통화스왑 계약을 연장하는데 합의했다. 기존 스왑계약과 내용은 같지만 환율변동 요인에 원화 부담규모는 늘었다. 내년초 말레이시아와 호주, 인도네시아와의 통화스왑 계약이 줄줄이 종료되는 만큼 이에 대한 연장계약에 나설 뜻도 내비쳤다.
한·UAE간 통화스왑은 2013년 10월13일 54억달러 상당(5조8000억원과 200억디르함) 규모로 첫 계약을 체결한 이래 만기 3년인 2016년 10월12일 종료됐었다. 이후 양국은 기존 통화스왑 계약을 유지키로 하고 연장협상을 진행해 온 바 있다.
한은 관계자는 “양국은 교역 촉진과 금융협력을 위해 2016년 10월 만기때부터 계약연장에 원칙적으로 동의했었다. 다만 양국의 법과 제도에 차이가 있다 보니 최종합의가 늦어진 것”이라며 “UAE는 중국과의 통화스왑 재계약에도 1년이 걸린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원화 부담이 늘어난 것은 디르함은 미 달러화와 고정환율제를 채택하고 있는 반면, 원화는 환율변동 요인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은 내년 1월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2월 호주, 3월 인도네시아와의 양국간 통화스왑 계약이 종료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앞선 관계자는 “통상 만기 6개월 정도를 놔두고 연장 협의가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 최근 통화스왑을 연장한 중국때도 그랬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이들 국가들과 통화스왑 연장계약에 나설 뜻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한은은 7개국과 양자간 통화스왑을 체결하고 있는 중이다. 사전 한도를 설정하지 않은 캐나다를 제외한 6개국과의 통화스왑 규모는 944억달러 상당에 달한다. 아세안+한·중·일의 다자간 통화스왑인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M)(384억달러)까지 합하면 1328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왑을 체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