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방위상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F-35A 전투기의 꼬리 날개 부분을 주변 해역에서 발견했다며 추락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아오모리(靑森)현 미사와(三澤) 기지 소속 F-35A 전투기는 전날 저녁 미사와시 동쪽에서 약 135km 떨어진 태평양 상공을 다른 3대의 전투기와 함께 비행하던 도중 레이더에서 사라져 통신이 끊겼다. 훈련이 시작된 지 25분 만에 벌어진 일이다. 해당 전투기 내에는 3등공좌 계급의 40대 남성 조종사 한 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실종 조종사는 비행시간 총 3200시간이 누적된 베테랑 조종사로 전해졌다. 일본 해상 자위대와 미군이 현장 주변을 계속해서 수색하고 있지만 아직 조종사를 발견하지 못한 상태다. 이와야 방위상은 “4대 편대로 훈련하던 중 추락한 전투기가 실종 직전 ‘훈련중지’라는 신호를 송신한 뒤 통신이 끊겼다”면서 “실종된 조종사를 찾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닛케이는 추락 전 조종사가 이상을 느껴 이러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추측했다.
F-35A는 미국과 영국, 이탈리아 등 9개국이 공동 개발한 전투기로 대당 가격이 116억 엔(약 1188억4316만 원)에 달한다. 이번에 실종된 전투기는 미국 최대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이 제조하고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이 조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당초 총 105기의 F-35A 전투기를 배치할 계획이었지만 이번 사고로 계획이 틀어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록히드마틴은 닛케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일본 F-35A 전투기 실종 사건을 알고 있다”며 “필요에 따라 일본 해상 자위대를 지원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공군은 지난달 F-35A 전투기 두 대를 인계해 아시아에서 세 번째, 세계에서 여덟 번째로 스텔스 전투기 보유국이 됐다. 한국 공군은 2021년까지 총 40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사고로 F-35A 기체에 결함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한국 공군의 도입 계획에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F-35A 전투기가 추락 사고를 겪은 것은 전 세계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F-35 기종 전체로는 두 번째다. F-35는 공군형인 A형과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B형, 해군용 함재기인 C형 등 총 세 가지 버전이 있다. 앞서 지난해 9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해병대 소속의 F-35B가 추락해 미 국방부가 2주간 비행을 중단시키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