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뷰티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뷰티 기기 시장에서 중소기업 간 경쟁이 치열하다. 여기에 사업 다각화 고민에 빠진 가전, 렌탈 업체들도 뷰티 기기 시장에 속속 발을 들이고 있다.
10일 LG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가정용 뷰티 기기 시장은 지난해 4500억 원 규모로 성장했고 최근 3년 동안 매년 약 10%씩 성장했다. 올해도 10% 이상 성장해 5000억 원을 가뿐히 뛰어넘을 전망이다.
뷰티 기기 시장의 약진이 뚜렷한 가운데 중소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시장 1위는 LG전자가 차지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2위 업체는 중소기업 셀리턴이다. 셀리턴 LED 마스크는 2017년 1월 정식 출시돼 그해 9월 LG전자의 LG프라엘보다 출시일에는 앞섰다. 셀리턴은 출시 1년이 넘은 지난해 3월 배우 강소라를 모델로 기용하며 늦깎이 마케팅에 나섰고, 지난해 매출액은 650억 원을 기록했다. 2017년 300억 원에서 두 배 넘게 성장한 규모다. 올해 매출액은 1000억 원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일명 ‘최지우 마스크’로 알려진 보미라이는 자동차 부품업체 진영R&S가 만든 원적외선 마스크 브랜드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보미라이는 국내 최초 원적외선 마스크다. 원적외선 빛은 인체 온도에서 90.2%의 방사율로 피부 진피층까지 흡수돼 피부 재생을 돕는다. 보미라이는 “기존 2강 구도의 뷰티 기기 마스크 시장 판도를 흔들고 3파전 형성에 불을 지피고 있다”고 자평했다.
보미라이는 최근 유통 채널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신세계의 오프라인 면세점 3곳과 온라인 면세점 입점했고, 신라 인터넷 면세점에도 입점했다. 이달에는 롯데하이마트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해 전자제품 전문 쇼핑몰까지 유통망을 넓혔다.
적외선 가열조리기 ‘자이글 그릴’로 유명한 자이글도 지난해 12월 뷰티 산업에 진출했다. 자이글은 국내 최초 산소뷰티케어 마스크인 ‘ZWC 산소뷰티 마스크’를 개발해 출시했다. 이 제품은 산소를 피부에 직접 분사해 집에서 15분 정도에 산소테라피를 할 수 있는 제품이다.
지난해 기준 매출의 97.9%가 자이글 그릴에서 발생한 자이글은 지난해 매출액이 2017년보다 32% 줄어든 558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017년 59억 원에서 적자 전환해 64억 원의 손실을 냈다. 이 같은 부진에서 벗어나고자 자이글은 뷰티 마스크 출시와 함께 올해에는 화장품 단독 론칭도 준비하고 있다.
교원그룹의 건강 가전 브랜드 교원웰스도 이달 ‘웰스 LED 마스크’ 출시하며 홈 뷰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셀리턴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교원웰스는 웰스 전용 LED 마스크 모델을 개발해 선보인다. LED 마스크 출시를 시작으로 웰스는 홈 뷰티 기기 렌탈 라인업을 새롭게 구축하며 홈 뷰티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바디프랜드도 올해 상반기 내로 LED마스크를 출시한다. 지난해 기준 바디프랜드의 안마의자 매출은 3674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82% 차지한다. LED 마스크는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는 방편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