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라이선스 사업은 캐릭터가 박힌 티셔츠를 제작하고 파는 데 그쳤다면, 최근에는 의류는 물론 화장품, 전자결제 등 과거에 예상치 못했던 분야로 확대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기대되는 사업이죠.”
9일 이투데이가 방문한 서울 용산 팝콘D스퀘어는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가득한 그야말로 ‘테마파크’였다. 한쪽에서는 어린이 관객들이 들어찬 가족 뮤지컬 ‘프랜쥬’ 공연이 진행되고 있었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오는 5월 개막을 앞둔 ‘짱구페스티벌-짱구야 놀자’ 전시회 준비가 한창이었다.
1973년에 설립된 대원미디어는 애니메이션 콘텐츠 기업으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만화 영화 ‘떠돌이 까치’, ‘달려라 하니’, ‘영심이’ 등 국내 창작 애니메이션 제작은 물론 ‘도라에몽’, ‘원피스’, ‘짱구는 못 말려’ 등 글로벌 인기 애니메이션 라이선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2월 팝콘D스퀘어 오픈에 맞춰서 본사도 함께 옮겼다. 오프라인 매장과의 시너지 등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3300㎡(1000평) 규모의 팝콘D스퀘어는 대원미디어가 보유하고 있는 애니메이션 라이선스 관련 사업을 집대성해놓은 실내 복합문화공간이다. 이 곳에는 올해 애니메이션 원피스 20주년을 기념해 원피스 관련 팝업 스토어가 마련됐고, 상설 테마 카페 ‘팝퍼블’에는 ‘상디 망고에이드’, ‘루피 히비스커스’ 등 원피스 캐릭터 이름을 딴 메뉴가 판매되고 있다.
대원미디어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기남 이사는 “(팝콘D스퀘어에) 낮에는 주로 어린이 등 젊은 연령대가 찾는다면, 퇴근 이후 저녁에는 30~40대 연령층들이 퇴근하고 이 곳을 찾는다”면서 “팝콘D스퀘어가 유명 애니메이션의 팬들과 소통하는 장으로서도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회사는 지난해 다소 주춤했던 라이선스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에 타 업종과의 라이스선 관련 협업이 확대되고 있다. 김 이사는 “최근 다른 업종과의 협업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SPA 의류브랜드인 스파오가 짱구 라이선스를 가지고 의류를 제작했고, 이 사업이 잘돼서 드래곤볼Z로도 확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커피 프랜차이즈 ‘커피에 반하다’도 짱구 관련 메뉴를 개발 중이며, 드럭스토어 롭스는 ‘빨강 머리 앤’ 라이선스를 이용해 화장품을 개발해 올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와도 협업해 ‘도라에몽’과 ‘짱구는 못 말려’, ‘원피스’ 등의 인기 캐릭터가 삼성페이 모바일 카드에 등장하게 됐다. 모두 대원미디어의 라이선스 수입으로 잡히는 활동들이다.
회사는 보유 라이선스를 바탕으로 애견용품 사업도 진출할 예정이다. 김 이사는 “애견용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짱구 관련 애견용품을 제조업자개발생산(ODM)을 통해 5월에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2년 연속 매출액 1000억 원 돌파’에 효자 노릇을 했던 ‘닌텐도’ 사업의 경우 올해에는 게임 타이틀 판매 상승을 전망했다. 김 이사는 “올해 기대작으로 평가 받는 닌텐도 대형 타이틀이 지속적으로 국내 정식 발매될 예정에 있는 만큼 게임 타이틀 판매량의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