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국부펀드, 포트폴리오서 한국 등 10개 신흥시장 채권 제외

입력 2019-04-07 14:30 수정 2019-04-0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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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연기금인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포트폴리오에서 한국을 포함한 신흥시장 채권을 제외한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재무부는 1년여의 검토 끝에 국부펀드인 정부연기금글로벌의 3000억 달러(약 341조 원) 규모의 채권 포트폴리오에서 10개 신흥시장을 제외하도록 제언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국과 칠레, 체코, 헝가리, 이스라엘, 말레이시아, 멕시코, 폴란드, 러시아, 태국 등이 포트폴리오에서 제외되는 한편, 일본과 덴마크, 스웨덴, 스위스, 캐나다, 호주, 싱가포르, 뉴질랜드, 홍콩 등의 채권은 그대로 남는다.

정부연기금글로벌은 국부펀드로는 세계 최대를 자랑한다. 운용자금은 1조500억 달러로, 이 중 약 30%가 채권에 투자되고 있다.

기금 운용을 담당하는 노르웨이중앙은행은 2017년 재무부에 벤치마크인 채권지수의 구성 통화를 달러와 유로, 파운드 등 3개 통화로 제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이에 따라 재무부는 1년여 간 포트폴리오를 재검토해왔다.

이번 결정은 세계 국채 시장 간 상관관계가 강해진데 따른 것이다. 주식 보유를 통해 다양한 통화에 대한 익스포저가 커지면서 굳이 전 세계 국채를 고루 보유해야 할 의미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비율은 70%로 높아졌다.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2018년 말 현재 노르웨이 정부연기금글로벌의 각국 국채와 회사채 보유 규모는 한국이 63억 달러로 가장 많고, 다음이 멕시코(57억 달러), 말레이시아(19억 달러), 러시아(12억 달러), 폴란드(10억 달러) 순이다.

다만 노르웨이 재무부가 제시한 새로운 규정은 포트폴리오에 포함되지 않은 신흥시장 채권이라도 전체 채권 포트폴리오의 최대 5%까지는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한 관계자는 “포트폴리오에서 제외되는 신흥시장 채권이 현재 총 채권 투자액인 약 3130억 달러의 8% 정도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세계적 흐름이 원유에서 신재생 에너지로 이동하고 있는 만큼 투자 취약성을 줄이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노르웨이 재무부는 신재생 에너지에 투자할 수 있는 자금 규모를 1200억 노르웨이 크로네(약 140억 달러)로 2배로 늘려 풍력과 태양광 플랜트 등 비상장 재생가능 인프라 사업에 대한 투자를 인정하기로 했다. 또 매출과 활동의 30% 이상을 연료탄이 차지하는 투자 기업을 제외하는 규정 강화도 제안했다. 이외에 담배와 핵무기를 생산하는 기업에 투자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노르웨이 재무부의 이번 제언은 국회의 동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6월께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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