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점 절벽에 빠진 백화점 업계가 대대적인 리뉴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서울 소공동 본점의 가전·식기 매장을 새로 단장해 5일부터 고객들에게 선보인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선보이는 리빙관 가전ㆍ식기 매장에는 고품격 프리미엄 스토어들과 인공지능(AI) 기반 쇼룸, OLED 터널 등 차별화 콘텐츠를 준비했다. 1월 24일에 오픈한 주방ㆍ식기 편집숍에 이은 두 번째 리뉴얼 매장이다.
롯데백화점은 연초부터 본점 개관 40주년을 맞아 2020년까지 대대적인 점포 개편을 실시하고 있다. 리뉴얼은 리빙관을 시작으로 2020년 식품관, 2021년 여성ㆍ남성관, 2022년 해외패션관으로 4년간 진행된다.
현대백화점 역시 대대적으로 매장 리뉴얼을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올해는 압구정 본점을 비롯해 신촌점, 중동 유플렉스, 미아점을 개ㆍ보수한다. 특히 압구정 본점은 2008년 이후 11년 만의 리뉴얼이다. 이르면 6월부터 새 단장에 나서는 압구정 본점은 칸막이와 벽을 없애 개방감을 넓히고 휴식 공간을 최대한 확보할 예정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대전 타임월드점을 새로 꾸며 서울 명품관에 이은 제2 명품관으로 재단장한다. 프랑스 및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유치에 나서는 한편 기존 주요 명품 브랜드 매장도 리뉴얼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5월부터 식품관을 전면 재편해 연내 명품관의 ‘고메494’를 타임월드점에 선보인다.
리뉴얼 작업은 출점 절벽에 빠진 백화점 업계가 꺼내든 회생 카드다. 그간 백화점들은 신규 점포를 내며 매출을 늘려왔지만, 최근 수년간 새 점포를 열지 못했다. 롯데백화점은 1월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의 간판을 바꿔 단 것을 제외하고는 구체적인 출점 계획이 없다. 현대백화점은 2015년 8월 판교점, 신세계백화점은 2016년 대구점 문을 연 것이 마지막이다.
대신 백화점의 인테리어를 바꾸고, 매장 구성에 변화를 주는 리뉴얼 작업은 비용에 비해 집객 효과가 높다. 실제로 1월 재단장한 롯데백화점 본점 8층 리빙관의 주방 및 식기 카테고리는 한 달여(1월 24일~2월 12일) 만에 1만 명 이상의 고객들이 다녀갔고,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66.7% 신장했다. 같은 달 리뉴얼 오픈한 현대백화점 천호점도 매출이 전년 대비 20% 이상 늘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리뉴얼은 투자 비용 대비 효과가 높다”면서 “업황이 부진하면서 백화점은 한동안 출점보다는 내실을 기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