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맞춤형 치료가 대두되면서 ‘인공장기’, ‘미니장기’라 불리는 ‘오가노이드(Organoid)’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오가노이드는 실제 장기에서 세포 조직을 떼어와 미니 장기를 만드는 것으로 세포나 동물 실험을 대신해 약물의 효능을 살펴볼 수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글로벌 세포 실험 시장은 약 44조 원, 동물 실험 시장은 약 10조 원에 이른다. 오가노이드는 동물실험으로 인체 세포 반응 측정에 한계를 대체할 수 있는 더 정확한 실험으로 꼽히고 있으며 동물 실험 대체재로 윤리적인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의료계 및 바이오 기업들이 손잡고 오가노이드 연구에 뛰어들고 있다.
차바이오텍은 3D바이오프린팅 기업인 티앤알바이오팹과 줄기세포 핵심기술ㆍ3D바이오프린팅을 활용한 오가노이드 및 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사는 △세포치료제와 3D바이오프린팅 기술의 접목을 위한 공동연구 △인적교류를 통한 연구 개발 역량 강화 △오가노이드, 신약, 세포치료제 제품 개발을 통한 사업에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연세의료원과 인터파크바이오융합연구소(IBCC)도 공동 연구 사업단을 출범했다. 이들은 오가노이드 및 바이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약물 진단 스크리닝 분석 기술 및 정밀 의료 플랫폼 개발이 목표다. 이에 암환자의 조직으로부터 배양한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약물 스크리닝과 환자의 다양한 임상 정보를 결합한 바이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암환자에게 최적의 개인 맞춤형 항암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러한 연구를 통해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 후보물질을 선별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절감함으로써 바이오ㆍ헬스 분야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로고스바이오도 고려대, 서울아산병원, 중앙대 등 협력기관 연구진과 함께 5년간 60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원받아 국책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인 주요 암을 대상으로(폐암, 대장암, 위암, 간암, 췌장암) 환자유래 종양 오가노이드의 정밀 검정 및 제노그래프트(xenograft) 형성 능력을 확인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가노이드는 환자맞춤형 치료제 개발 및 실험쥐 사육 비용 절감과 동시에 동물 실험에 대한 윤리적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선진국에서는 오가노이드 실험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인공장기 연구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