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지검, 곤 닛산 전 회장 4번째 체포

입력 2019-04-04 08:31 수정 2019-04-04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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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 루트 통한 특별 배임 혐의

▲일본 도쿄지검 특수부 요원들이 4일(현지시간)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을 체포해 데려가면서 노출을 피하기 위해 곤 전 회장을 하얀 천으로 가리고 있다. 도쿄/EPA연합뉴스
▲일본 도쿄지검 특수부 요원들이 4일(현지시간)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을 체포해 데려가면서 노출을 피하기 위해 곤 전 회장을 하얀 천으로 가리고 있다. 도쿄/EPA연합뉴스
일본 도쿄지방검찰이 4일(현지시간) 회사법 위반(특별 배임) 혐의로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을 다시 체포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곤 전 회장이 회사 자금을 오만에 있는 지인 회사에 부정 지출한 혐의가 강해졌다며 체포 이유를 밝혔다. 지검 담당관이 이날 오전 도쿄 도내에 있는 곤 전 회장 숙소를 방문해 임의 동행을 요구했다.

곤 전 회장은 지난달 6일 보석으로 풀려나 법원에 신고한 도쿄 숙소에서 거주하고 있었다. 특수부가 보석 중인 피고를 새로운 혐의로 체포하는 것은 이례적이며 곤은 이번이 4번째 체포라고 신문은 전했다.

특수부는 1월 추가 기소 이후에도 중동 각국에 수사 공조를 요청하는 등 수사를 계속해왔다. ‘오만 루트’를 통한 자금 오용을 제대로 수사하려면 신병 구금을 포함한 강제 수사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다시 체포된 혐의를 자세히 살펴보면 곤 전 회장은 2015년 12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닛산 자회사가 자금을 오만 현지 판매 대리점에 인센티브 형식으로 보내도록 한 뒤 그 중 일부를 자신이 실질적으로 보유한 기업에 송금하는 방법을 썼다. 이 기간 닛산이 오만 대리점에 송금한 돈은 총 500만 달러(약 57억 원)에 달했다.

오만의 판매 대리점은 수하일바흐완오토모빌(SBA)이며, 이 회사 소유주는 곤 전 회장의 지인인 수하일 바흐완이다. 특수부는 SBA로 송금된 자금의 25~50%가 다시 곤 전 회장 측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닛산이 SBA 측에 판매 인센티브 형식으로 건넨 자금은 상기 500만 달러를 포함해 총 35억 엔(약 356억 원)에 이르며 SBA에서 곤 전 회장의 아들이 경영하는 미국 기업 등으로 자금이 흐른 흔적이 있다. 또 곤 전 회장은 바흐완으로부터 약 30억 엔을 개인적으로 빌렸다가 갚은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곤 전 회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급격한 엔고 영향으로 자신의 자산관리회사가 운용하는 통화 거래 스와프 계약에서 거액의 손실이 발생, 거래 은행이 추가 담보를 요구하는 등 자금 사정이 궁했다.

곤 전 회장은 지난해 11월 19일 자신의 보수를 과소 기재해 금융상품 거래법을 위반한 혐의로 처음 체포됐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인 측에 닛산 자회사로부터 약 12억8000만 엔을 부정 지출시킨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곤 전 회장 구금 기간을 연장하기 위해 체포를 되풀이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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