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가 에너지, 자동차, 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해각서(MOU)을 체결해 양국 간 경제협력을 구체화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은 3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2차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에서 알 투와이즈리 사우디 경제기획부장관과 △제조·에너지 △디지털·스마트인프라 △보건·생명과학 △중소기업·투자 등 양국 간 경제협력 현안을 점검하고 향후 계획을 논의했다.
사우디 비전 2030는 사우디 정부의 탈(脫)석유화 경제정책으로 산업 다각화를 통해 지속성장이 가능한 새로운 경제기반을 마련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우리나라는 사우디 비전 2030 중점 협력국이다.
이날 위원회에서는 한·사우디 양국 간 비전 2030 협력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MOU 체결 등의 구체적인 성과가 도출됐다.
먼저 양측은 에너지 효율 및 안전 적합성 평가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에너지 효율 시험 기자재 시험 인증 MOU'를 체결했다. 우리로서는 에너지 효율 분야에 대한 컨설팅 및 시험 기자재 수출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이와 함께 자동차, 건강보험 시스템 개선, 정보통신기술(ICT) 협력, 스마트 시티 건설, 공항 건설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MOU도 체결했다.
보건 의료 분야에서는 양국 기업의 의약품제조시설 건립 등에 관한 협력 MOU 등이 체결됐다.
아울러 양측은 원전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날 위원회에서 사우디 측은 비전 2030 협력 이행을 전담할 비전 오피스(VRO)를 서울에 개소하기로 선언헸다. 비전 오피스는 협력 이행을 점검하는 한편 현장에서의 애로를 파악해 위원회에 보고하는 역할을 한다.
성윤모 장관은 “한·사우디 비전 2030 협력을 통해 사우디는 한국의 기술과 경험을 공유해 자국의 산업다각화를 앞당기고, 한국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등 상호 윈윈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알 투와이즈리 장관은 “한·사우디 비전 2030 협력은 지난 반세기 간 이어온 양국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으며 최근 주요 결실중 하나인 비자 발급 간소화 조치와 다수의 협력 프로젝트는 정부 차원뿐 아니라 민간 분야의 협력도 강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