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 비상경영 돌입... 대규모 인사 가능성도 제기

입력 2019-03-29 09:3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그래픽=이투데이)
(그래픽=이투데이)

박삼구 회장의 갑작스러운 퇴진 결정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27일 대한항공 사내이사직을 잃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 이어 박 회장까지 퇴진하면서 양대 국적항공사가 경영 난기류에 휩싸였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당분간 이원태 부회장을 중심으로 뭉쳐 ‘경영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항공업계에서는 박 회장의 퇴임이 아시아나항공의 ‘대규모 임원 물갈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 회장이 최근 아시아나항공 감사보고서 관련 책임을 지고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나기로 결단을 내리면서 이원태 부회장 경영체제를 임시로 유지하며 이른 시일 내 명망 있는 외부 인사를 그룹 회장으로 영입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박 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면서 한창수 사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사장은 29일 주주총회에서 안병석 경영관리본부장(전무)과 함께 사내이사 선임이 예정돼 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이 한 사장 단독 대표 체제로 운영될지는 미지수다. 회사 관계자는 “주주총회가 끝나고 새로 열리는 이사회에서 대표이사가 결정된다”며 “단독 대표 체제가 될지, 2인 대표 체제가 될지 확정된 바는 없다”고 전했다.

29일 주주총회에 박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한 금호산업도 난감한 기색이 역력하다.

금호산업은 ‘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아시아나IDT’로 이어지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지배구조 가운데에 위치한 회사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박 회장 사내이사 선임 안건 상정을 철회하고 주주총회 당일 주총장에서 주주들에게 상정 철회 배경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박 회장의 퇴임이 그룹 전반적인 ‘인사(人事) 후폭풍’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 회장의 퇴진에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의사가 강하게 반영됐다는 해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재무구조에 대한 불신을 가지고 있는 채권단이 인사와 관련해 기존 주요임원 퇴진을 놓고 추가적인 압박에 들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총수 퇴임 시 대규모 인적 쇄신이 이뤄졌던 재계의 ‘전례’ 또한 이러한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한편 박 회장은 이날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통해 인사를 전했다.

박 회장은 “주주와 채권자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한 퇴진이 임직원 여러분에게는 저의 책무를 다 하지 못한 것이라는 모순에서 많은 고심을 했다”며 “그룹이 처한 어려운 상황에서 물러난다는 것은 그룹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알림] 이투데이, '2024 CSR 영상공모전'... 27일까지 접수
  • "미국에선 266억 당첨됐다는데"…우리나라 로또로 '인생역전' 가능할까? [이슈크래커]
  • 단독 이창용, 금통위 앞두고 최상목과 오찬 회동…‘금리 빅딜’ 나오나
  • 상암 잔디는 괜찮나요?…아이유 콘서트 그 후 [해시태그]
  • 고려아연 “영풍이 폐기물 떠넘기려 해…거절하자 관계 틀어져”
  • 김영환 “우하향하면 인버스 투자하라”...개미 투자자 난입
  • '홍명보 선임 논란' 여야 질타 쏟아져…유인촌 "정상적 감독 선임 아냐"
  • 체험존·굿즈 등 즐길 거리 다양…"'골때녀' 팝업 통해 풋살 관심 늘었어요" [가보니]
  • 오늘의 상승종목

  • 09.2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4,751,000
    • -0.26%
    • 이더리움
    • 3,527,000
    • -0.31%
    • 비트코인 캐시
    • 457,600
    • +0.95%
    • 리플
    • 785
    • +0.26%
    • 솔라나
    • 195,200
    • +1.67%
    • 에이다
    • 493
    • +4.67%
    • 이오스
    • 695
    • +0.58%
    • 트론
    • 203
    • -0.98%
    • 스텔라루멘
    • 128
    • -0.78%
    • 비트코인에스브이
    • 65,200
    • -0.46%
    • 체인링크
    • 15,320
    • +0.72%
    • 샌드박스
    • 373
    • +0.2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