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중소벤처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청문회가 '깜깜이ㆍ망신주기' 청문회로 전락했다.
야당 의원은 물론 보좌관까지 박 후보자의 자료제출 거부를 두고 청문회 정회를 촉구한 데 이어 후보자의 '유방암 질병' 기록 등 개인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자료를 요구하는 등 제대로 된 질의는 없이 의사진행 발언만 1시간 20분을 넘기고 있다.
27일 열린 중기부장관 청문회에서 이철규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세청에 대한 자료제출 거부나 회유 등에 대해 실망스럽다"며 "배우자의 부동산 취득이나 세금납부 등에 관한 국세청 자료를 제공하지 못하게 막은 정황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한당 보좌관이 피켓을 들며 시위를 벌이는 행위는 없어야 한다"며 "자료제출 거부에 대해 조사해보니 실제 자질과 도덕성을 검증하기 위한 것인지, 망신주기인지 확인하기 어렵다"고 반문했다.
특히 그는 후보자 자녀의 학비의 교육비 지출내역, 대학등록금 및 기숙사비, 배우자의 소속회원 연간 회비, 후보자 자녀의 초등학교 장학금 내역, 후보자 자녀의 성적증명서 및 학적부, 후보자 혼인관계 증명서 및 초혼 및 재혼 포함한 기록, 유방암 수술 받은 일시 및 병원 등 인사청문회와 전혀 관련 없는 자료 요구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 등은 일부 의원들의 망신주기 공세에 날을 세웠다.
박 의원은 "야당 의원이 처음부터 인사청문회 할 의지가 없이 망신주기 공세만 하고 있다"며 "개인의 신상, 특히 여성후보자로서 감내하기 어려운 프라이버시를 건드리는 등 치욕적이고 끔찍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병원 진료내역, 특정 부분 수술내역, 자녀들 초중고 성적자료, 후보자의 혼인관계 자료 및 실제 결혼날짜 등 개인신상에 대한 것은 자제해야 한다"며 "깜깜이 청문회도 안되지만 망신주기와 관음증 청문회 안된다"고 말했다.
반면 이종배 자한당 의원은 "병원 진료 기록은 개인 프라이버시 침해가 주된 것이 아니고, 병원에서 진료 특혜를 받았다는 제보가 있어 요구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해 박 후보는 "전체 2252건의 자료제출 요구 중에서 145건에 대해 자료 제출을 하지 못했다"며 "개인 프라이버시 문제에 심각한 침해를 하는 내용을 빼고 오늘 안으로 대다수 자료를 제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