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자동차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직전 발표한 대미 투자액을 130억 달러(약 14조8000억 원)로 30억 달러 늘리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부품 관세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자 현지 생산능력을 확충함으로써 관세 부담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통신에 따르면 투자 증액에 따라 2021년 말까지 5년간 도요타가 미국에 투자할 자금은 130억 달러 가까이에 이른다. 여기에는 여러 공장을 대상으로 한 7억5000만 달러의 신규 지출이 포함된다. 특히 켄터키공장은 ‘RAV4’크로스 오버와 ‘렉서스’ ES 세단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생산하기 위해 설비를 전부 교체할 방침이다.
북미 도요타(TMA)의 짐 렌츠 사장은 발표 자료에서 “이러한 일련의 투자는 판매하는 국가에서 생산한다는, 우리의 장기적인 노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생산 거점을 강화함으로써 고객과 판매점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고, 생산능력 확대로 도요타 미국 공장은 미래의 성공을 위한 체제를 정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2017년 1월 대통령 취임 전부터 도요타를 겨냥해 멕시코에서 ‘코롤라’를 생산하는 계획을 비판했다. 이에 도요타는 그 며칠 후, 5개년에 걸친 투자 계획을 발표, 같은 해 8월에는 앨라배마에 16억 달러를 들여 마쓰다와 공동 생산 공장을 신설할 계획을 밝혔다.
이러한 도요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는 지난해 수입차와 부품이 국가안보를 위협할 가능성을 조사하도록 상무부에 지시했고, 이후 관세를 최고 25%까지 인상할 가능성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