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회장의 오른팔로 불리는 권영수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이 전면에 나섰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15일 각각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와 경기 파주시 LG디스플레이 공장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권 부회장을 기타 비상무이사로 신규선임했다.
이로써 권 부회장은 LG의 주력 전자계열사 이사에 오르며 구 회장의 경영을 대표 보좌하는 형태를 갖추게 됐다. 권 부회장이 직접 계열사 경영 의사 결정에 참여해 구 회장의 의중을 표현할 것으로 점쳐진다. 그만큼 권 부회장의 역할도 막중해졌다.
LG는 작년 7월 LG유플러스에 있던 권 부회장을 그룹 COO로 앉힌 데 이어 작년 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권 부회장 아래 10명의 팀장을 모두 교체했다. 권 부회장은 이들 팀장과 소통하며 구 회장과 LG 계열 사간의 의견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 부회장은 LG전자 CFO(최고재무책임자) 출신으로 재무통으로 불린다. 1979년 LG전자 기획팀으로 입사해 재경부문 사장,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LG화학 전지사업본부 사장,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등 그룹 핵심 계열사를 두루 거쳤다.
LG전자는 주총에 이어 이사회를 열고 권 부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는 안건도 의결한다. LG전자 이사회 의장에 LG 임원이 임명되는 것은 2년여 만이다. 현재 이사회 의장은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2017년 3월부터 맡고 있으며, 조 부회장이 의장을 맡기 전에는 구본준 전 부회장이 LG전자의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권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되면서 LG전자는 이사회 독립을 이루게 됐다. 조 부회장은 LG전자의 경영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LG전자 주총에서는 이상구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가 사외이사로 신규선임됐다. 정도현 LG전자 CFO(최고재무책임자) 사장은 사내이사로, 김대형 전 GE 플라스틱스 아시아·태평양(Plastics Asia/Pacific) CFO는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주총 승인 이후 이사회는 △사내이사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 CEO 부회장, 정도현 LG전자 사장 △기타 비상무이사 권영수 LG 부회장 △사외이사 최준근 전 한국휴렛팩커드 대표이사, 김대형 전 GE CFO, 백용호 현 이화여자대학교 정책과학대학원 교수, 이상구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등으로 구성됐다.
LG디스플레이는 서동희 LG디스플레이 CFO 전무를 사내이사로, 이창양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선임했다. 한근태 한스 컬설팅 대표는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