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미국은 중국이 수출을 늘리기 위해 인위적으로 위안화를 절하했다고 비난해왔다. 이를 해결하고자 미국은 무역협상의 일환으로 중국에 환율 조작 금지를 압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양국이 통화 문제에 어느 정도 진전을 이뤄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일본 노무라홀딩스는 위안화 가치가 이미 달러 대비 과대평가 됐다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노력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고 11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이 전했다.
노무라는 “인민은행이 외국인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궁극적으로 바라는 건 위안화 환율 안정인데, 무역협상에서 환율로 중국을 압박하는 건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안화 가치를 안정시키려는 노력은 오히려 위안화 절상, 수출 증가세 둔화, 수입 증가를 부추겨 경상수지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무라는 “이렇게 되면 중장기적으로는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노무라의 분석은 이강(易綱)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미국과 중국이 통화 문제에 거의 합의를 이뤘으며 중국은 위안화 가치를 절대 인위적으로 낮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로 다음 날 나온 것이다.
미즈호은행 경제전략팀 비시누 바라단 팀장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중국에 위안화 가치 안정을 요구하는 것은 표면적으로 불필요하다”며 노무라와 비슷한 의견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