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이 경기 둔화를 이유로 통화정책 변화를 시사했다. 유로화 약세로 달러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8일 “전날(한국시각) 유럽중앙은행(ECB)이 향후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포워드 가이던스를 올해 말까지 연장했다”며 “또 경기 둔화를 반영해 올해 9월부터 목표물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를 도입한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준금리를 0.00%(제로금리)로 동결했고 각종 정책금리(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각 -0.40%, 0.25%)들 역시 현수준에서 그대로 유지했다”며 “ECB는 이번 회의를 통해 경기 여건의 악화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고 밝혔다.
공 연구원은 “이에 따라 올해 성장률 전망을 기존 1.7%에서 1.1%로 크게 하향 조정하고 내 년 성장률 전망도 낮췄다(1.7%에서 1.6%로 하향)”며 “물가에 대한 전망은 올해 1.6%에서 1.2%로, 내년은 1.7%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고 짚었다.
그는 “ECB는 경기 둔화로 인해 향후 통화정책 일정에도 변화가 생겼다”며 “우선 추후 기준금리 인상이 올해 여름까지는 없을 것이라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올해 연말로 수정했고 자산매입프로그램을 통해 상환되는 모든 자금을 재투자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ECB의 이번 조치는 기존 통화정책 정상화 일정을 전면적으로 중단한다는 측면 외 새로운 통화완화 기조 전환을 시사한다고 본다”며 “유로존 경기의 뚜렷해진 하강 압력에 대응하는 조치임을 고려하면 유로화 약세에 따른 달러 강세 압력이 높아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