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6일(현지시간) 3일 연속 하락했다. 미국 주요 경제지표 부진과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관망 추세가 영향을 미쳤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3.17포인트(0.52%) 내린 2만5673.46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18.20포인트(0.65%) 하락한 2771.45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0.44포인트(0.93%) 내린 7505.92로 각각 장을 마쳤다.
글로발트의 톰 마틴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난 두 달 동안 시장에 영향을 미쳤던 대형 이슈들이 마무리 됐다”며 “무역협상이 타결돼 더 큰 악재를 막을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지금 시장은 기다리는 중이라는 점이 지난 며칠 증시 상황에 반영됐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CNBC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대선까지 주식시장 부양을 위해 미중 무역협상 타결을 원하고 있다고 이날 전했다.
이번주 초 외신들은 미중 협상이 ‘최종단계(final stage)’에 와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또 3월 말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정상회담을 준비중이라는 말도 나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역시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렇게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이 커지면서 연초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다.
반면 협상 결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도 하다. 루켄인베스트먼트애널리틱스의 그렉 루켄 최고경영자(CEO)는 “무역갈등에 대한 걱정이 투자자들을 잡아두고 있다”면서 “중국과의 무역협상 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 시장도 무너져 내릴 것이라는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주요 경기 지표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ADP가 집계한 2월 민간부문 고용은 18만3000명 늘었다.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적으며 시장 전망치 18만5000명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미국의 무역적자도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12월 무역적자는 598억 달러로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월가 예상치인 579억 달러도 넘어섰다.
GW&K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애런 클락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그동안 좋은 소식이 있었다. 미중 무역협상의 진전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며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시장이 조금 숨고르기를 하는 중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국제유가 하락에 에너지가 1.28% 내렸고 건강관리 업종도 1.47% 하락했다. 재료 분야는 0.2%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