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는 대선 레이스에 뛰어드는 대신 자신의 정치적 에너지와 엄청난 개인재산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선 저지에 쏟아 부을 것이라고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그는 대선에 출마하지 않지만 트럼프에 대한 반대 진영을 조직하고 막대한 자금을 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이날 발표한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블룸버그는 555억 달러(약 62조4875억 원) 재산으로 9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성명에서 “대선에서는 분명히 트럼프에게 이길 것으로 믿고 있지만 주자들이 붐비는 민주당 경선에서 후보로 지명되는 것이 어렵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다”며 “트럼프를 물리치고 다시 미국을 화합시킬 수 있는 강력한 민주당 후보를 뽑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대선에 도전하는 대신 기후변화와 총기 규제,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중독 등 미국이 직면한 주요 과제 해결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블룸버그가 내년 대선에서 민주당 경선에 나선다면 최소 5억 달러를 쓸 것이라고 전했다.
민주당에서는 현재 14명이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였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아직 출마 선언을 하지 않고 있지만 유력한 대선 후보로 꼽히고 있다.
NYT는 블룸버그의 불출마 선언이 바이든에게 앞으로 수주 안에 대선 출마 선언을 하라는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전 회장은 내년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 전 시장은 “무소속 후보가 나오면 반(反) 트럼프 표심이 분열돼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며 반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