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외 지역별 펀드 대부분이 글로벌 증시 회복에 힘입어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인도펀드만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25개 인도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2.70%다.
개별 펀드를 살펴보면 NH-Amundi Allset인도증권투자신탁이 0.20%로 가장 성과가 좋았지만 간신히 플러스 수익률을 보였다. 삼성인디아증권자투자신탁(0.07%), 삼성클래식인디아연금증권자투자신탁(0.0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3.65%에 육박한다. 이는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9.96%)을 웃도는 성적이다.
해외 펀드 중 수익률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중국 펀드로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20.12%에 달했다. 이외에 북미펀드(13.60%)를 비롯해 브라질(11.86%), 러시아(10.19%), 베트남(8.73%) 등이 모두 5%대를 훌쩍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들 펀드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마이너스(-)를 면치 못했지만 최근 미·중 무역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수익률 회복에 성공했다.
인도펀드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다른 해외지역 펀드와 대조되는 모습을 보이는 배경은 상승에 대한 피로감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목된다. 실제로 인도 증시 대표지수인 센섹스 지수는 지난해 연간 성과가 7.26%다. 하지만 최근 변동성을 겪으면서 연초 이후 센섹스 지수 수익률은 -0.01%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인도펀드가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을 겪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들어 신흥국 시장이 괜찮았는데, 인도는 그렇지 않다 보니 실망 매물이 나온 영향”이라면서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지만 상반기까지는 파키스탄과의 무력 충돌 이슈와 국제유가 상승세가 인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정 SK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협상 타결 이후 다음 타깃이 인도가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CNN은 최근 인도의 관세가 높다며 노골적으로 지적한 점을 보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