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실망감과 주말사이 강달러 영향에 상승 출발했지만 이후 미중간 무역협상 합의가 임박했다는 소식과 함께 위안화가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반면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2개월만에 가장 큰폭으로 떨어졌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이번주 중국 양회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결정회의, 미 고용지표 발표 등 굵직한 이벤트가 많다고 전했다. 이들 이벤트를 대기하면서 원·달러는 이번주 1120원에서 1130원 내지 1135원 사이 등락을 전망했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10.75원 급락한 1004.6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19일 기록한 999.6원 이후 3개월만에 최저치다. 전일대비 낙폭도 1월4일 15.11원 하락 이후 2개월만에 가장 컸다.
역외환율은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6.4/1126.8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9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미중 무역협상 합의 임박 뉴스가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이 소폭 올랐다. 중국 상해지수가 많이 올랐고 코스피도 생각보다 많이 하락하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1124원 초반대에서는 비드가 장을 받치는 느낌이었다. 거래량은 많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주말 미국에서 고용지표가 나온다. 7일 ECB 통화정책결정 회의도 있다. 주초엔 이벤트 대기모드가 될 듯 싶다”며 “미중간 무역협상 타결소식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는다면 이번주 원·달러는 1120원에서 1130원 사이를 오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북미 협상 결렬을 반영하면서 높게 시작했던 원·달러는 오후에 위안화 환율이 빠지면서 영향을 받은 느낌이다. 미중 무역협상과 중국 양회에 대한 대기모드로 움직임은 제한적이었다”며 “북미 회담에 대한 실망감을 반영하면서 상단을 테스트할 수 있겠지만 미중 무역협상과 중국 양회는 위를 막는 요인이 되겠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1120원에서 1135원 사이 등락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오후 3시50분 현재 달러·엔은 0.03엔(0.03%) 오른 111.93엔을, 유로·달러는 보합인 1.1366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166위안(0.24%) 떨어진 6.693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4.78포인트(0.22%) 하락한 2190.66을 기록했다. 상해종합지수는 20.62포인트(0.69%) 상승한 3014.62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