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당기순이익이 4년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법인세 납부 1조원 클럽은 3년 연속 유지했다. 예산집행률은 85%대로 뚝 떨어진 가운데 화폐제조비는 1126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외 금리가 상승해 유가증권 이자가 증가하는 등 총수익이 확대됐지만 유가증권 매매손 및 통화관리 비용 증가 등으로 총비용이 더 크게 증가한데 기인한다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통화관리를 위해 지급한 통화안정증권(통안채) 이자비용은 3조1000억원으로 추산돼 7년만에 증가한 바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주가는 지난해 각각 5.6%와 14.3% 떨어지는 등 주요국 주가도 하락했었다.
당기순이익 중 100분의 30인 9641억원은 법정적립금으로 적립했다. 잔여순이익금 2조2496억원 중 354억원은 농어가목돈마련저축 장려기금 출연 목적의 임의 적립금으로 적립했고, 2조2142억원은 정부세입금으로 납부했다.
총수익은 전년대비 1조4506억원 증가한 13조8386억원을 기록했다. 총비용은 전년보다 2조4635억원 늘어난 9조5434억원을 나타냈다.
법인세는 1조815억원을 납부했다. 이는 전년(1조3441억원) 대비 2626억원 감소한 것이다.
한편 2018년도 예산 7296억원 중 집행규모는 6259억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연간예산대비 집행률은 85.8%로 전년(90.5%) 보다 4.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통합별관 건축 및 차세대 회계결제시스템 구축 사업 지연 등으로 관련 예산이 집행되지 않은데 따른 것이다.
세부항목별로는 일반관리비의 경우 4455억원을 집행해 예산대비 94.1%를 썼다. 이중 인건비는 2725억원(집행률 98.6%)을, 물건비는 1731억원(집행률 87.8%)을 기록했다.
자본예산은 집행률 33.5%에 그친 331억원을 보였다. 화폐제조비로는 1126억원을 사용해 집행률 98.3%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집행액 1330억원보다 줄어든 것이다.
한편 이같은 내용은 이달말경 나올 한은 연차보고서에 담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