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이 28일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후임으로 임명됐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김현종 본부장은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으로 자리 이동했다.
청와대는 유명희 실장의 통상교섭본부장 임명 배경에 대해 "유명희 신임 본부장은 공직생활 초기부터 통상 분야에서 활동해온 통상전문가"라며 "굵직한 통상업무를 담당하며 쌓은 전문성과 실전경험, 치밀하면서 강단 잇는 리더십으로 통상 현안을 차질 없이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 본부장은 1995년 통상산업부가 선발한 첫 번째 여성 통상 전문가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협상 당시 서비스·경쟁분과장을 맡았다.
1948년 산업부 전신인 상공부가 설립된 이래 산업부에서 70년 만에 처음으로 '공무원의 별'이라고 불리는 1급(고위 공무원 가급) 여성 공무원이 됐다. 이번 임명으로 산업부 첫 여성 차관급 공무원이 됐다.
유 본부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 홍보수석비서관실 외신대변인을 지냈을 정도로 영어가 유창하며 미국 변호사 자격증도 갖고 있다.
조직 내부에서도 유 본부장에 대한 직원들의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부드러운 리더십을 바탕으로 화려하지는 않지만 많은 노력과 철저한 준비, 치밀한 논리로 상대방을 설득하는 업무 스타일이 직원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산업부 첫 여성 차관급 자리에 오른 유명희 본부장이 앞으로 풀어야 할 통상 현안이 산적하다. 특히 미국 정부의 수입차 '무역확장법 232조' 최종 조치에서 한국을 관세 폭탄 대상국에서 제외시키는 것이 유 본부장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