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즈니악은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은 지난 몇십 년간 지문인식, 얼굴인식 및 애플페이 등 여러 분야에서 선두주자로 달려왔지만 폴더블폰 같은 새로운 분야에 뒤처지고 있다”면서 “나는 누구보다 폴더블 아이폰을 원하는 사람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같은 추세가 두렵다”고 설명했다.
워즈니악의 발언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삼성전자·화웨이테크놀로지 등 경쟁사들이 선보인 폴더블폰을 견제한 발언이라고 블룸버그TV는 전했다. 특히 경쟁사들이 신제품 출시와 함께 애플의 고가 전략을 따라한다는 게 워즈니악의 조바심을 유발한 것이라고 블룸버그TV는 분석했다.
삼성이 공개한 ‘갤럭시 폴드’의 가격은 1980달러(약 221만 원), 화웨이 ‘메이트X’는 2299유로(약 292만 원)로 책정됐다. 애플이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XS, 아이폰XS맥스의 가격은 미국 시장 기준으로 각각 999달러(약 111만 원), 1099달러(약 122만 원)다.
블룸버그TV는 “워즈니악은 기왕 비슷한 가격이면 혁신 없는 아이폰보다는 폴더블폰으로 소비자들이 몰릴 것을 걱정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삼성·화웨이의 고가전략에 대한 외신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미국 CNBC 방송은 “2000달러가 넘는 스마트폰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지난해 애플과 똑같은 실수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소비자들을 실망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삼성과 화웨이가 애플의 실수를 답습했다”고 전했다.
MWC에서 삼성·화웨이가 폴더블폰 각축전을 벌인 가운데 LG전자는 ‘V50 씽큐 5G’, 샤오미는 ‘미믹스3 5G’를 발표하며 5G 스마트폰 시장 선점을 노리는 전략을 펼쳤다.
다만 워즈니악은 “애플은 아이폰 사업 이외의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애플의 미래를 낙관했다. 그러면서 “애플TV보다 미국 로쿠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애플은 항상 시장을 놀라게 하는 능력이 있다, 지금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새로운 것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며 애플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