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개한 기업심리 회복기대 ‘상승폭 금융위기후 최대’

입력 2019-02-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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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에 갤럭시 S10·신차 출시 등 효과

업황전망 기업경기실사지수 상승폭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기업심리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부쩍 확산했다. 미중간 무역분쟁이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에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10 및 현대자동차의 펠리세이트 등 출시효과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제조업 업황실적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월대비 2포인트 상승한 69을 기록했다. 직전월에는 67까지 떨어지며 2년11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반면 비제조업 업황실적 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내린 70으로, 2016년 7월(70) 이후 가장 낮았다. 이에 따라 전산업 업황실적 BSI는 전월과 같은 69를 나타냈다. 이는 2016년 3월(6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BSI란 기업가의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한 것으로 각 업체의 응답을 지수화한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긍정응답 업체수가 부정응답 업체수보다 많음을 뜻한다. 반면 낮으면 그 반대 의미다. 다만 부정적 답변이 많은 우리 기업 특성상 장기평균치 80수준을 암묵적 기준치로 보고 있다.

업종별로는 기타기계가 8포인트 오른 71을, 금속가공은 4포인트 올라 62를 기록했다. 이는 각각 석유화학 플랜트 관련 열교환기 등 기계 수주가 증가한데다 조선 등 전방산업의 수요 증가 등이 원인이다. 건설업도 지방자치단체의 공공부문 발주 증가 등에 4포인트 상승한 68을 기록했다.

반면 정제마진 약화로 석유정제는 5포인트 떨어진 61을 보였다. 따뜻했던 겨울철로 인한 남방수요 부진으로 전기가스증기는 5포인트 내린 87을, 브라질 댐사고에 따른 철광석 물동량 감소에 폭락한 해운운임지수(BDI) 탓에 운수창고는 14포인트 급락한 73을 나타냈다.

다만 향후 전망을 가늠할 수 있는 업황전망 BSI는 제조업의 경우 11포인트 급등한 76을 기록했다. 비제조업의 경우도 5포인트 오른 75를 보였다. 이에 따라 전산업 전망도 8포인트 상승한 76을 나타냈다. 제조업과 전산업 전망치가 전월대비 이처럼 상승한 것은 각각 2009년 9월(각각 11포인트, 8포인트) 상승 이후 9년6개월만에 최대폭이다.

업종별로는 미중 무역분쟁 완화와 중국 경기부양책에 따른 수요 증가 기대감에 화학이 21포인트 급등한 92를, 신규 스마트폰 출시 기대감 등에 전자영상통신이 14포인트 오른 79를, 연말 신차 출시와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등에 자동차가 13포인트 올라 72를 각각 기록했다.

기온 상승에 따른 골프장과 놀이공원 등 야외활동 증가 전망에 예술스포츠여가가 20포인트 급상승한 83을, 중국 춘절 연휴가 끝나면서 산업재 수요 회복과 중국인 관광객(유커) 증가에 따른 면세점 매출 회복 등으로 도소매는 13포인트 상승한 77을, 발주 증가와 설계 ·감리 수요 증가 기대감에 전문과학기술이 8포인트 올라 83을 각각 기록했다.

이성호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실적보다는 전망 개선폭이 눈에 띠었다. 제조업 BSI는 봄이 오면 상승하는 계절적 요인이 있는데다 최근 부정적 전망과 달리 실적이 개선된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또 최근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되고 있는데다 스마트폰 출시 등에 따른 기대감이 겹쳤다”고 설명했다.

경영애로사항으로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내수부진(각각 22.9%, 17.7% 비중)을 최우선순위로 꼽았다. 제조업에서는 인력난 및 인건비 상승(+0.7%포인트)이, 비제조업에서는 불확실한 경제상황(+0.7%포인트)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95.1로 전월대비 5.8포인트 올랐다. 다만 ESI에서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0.4포인트 떨어진 92.2를 기록했다. 이는 2016년 5월(91.9) 이후 2년9개월만에 최저치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3696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했으며, 응답업체는 3177개 업체였다. 조사기간은 12일부터 19일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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