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은 회장 "대우조선 매각, 지금 아니면 20년 기다려야"

입력 2019-02-26 16:11 수정 2019-02-2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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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미션이 될 수도 있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대우조선해양은 또다시 산업은행에 20년 동안 있어야 한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26일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우조선 매각은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현대중공업에 대우조선을 매각하는 계획을 발표한 뒤 양 조선사 노조와 지역사회에서 나오고 있는 "매각 반대" 목소리를 일축한 것이다.

이 회장은 지금 조선업 구조조정을 끝마쳐야 하는 근거로 크게 두 가지를 언급했다.

우선 2015~2016년 조선업황 붕괴 이후 지난해와 올해 개선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사실 조선업 구조조정은 지난 정부에서 조선업 붕괴 당시 돈 투입해 해결했어야 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작년 하반기부터 업황이 좋아지고 있고 앞으로 1~2년 동안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이 마지막 기회다. 다시 온 이 기회를 놓치면 끝"이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4차 산업혁명도 중요한 근거다. 이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전통재래산업이 혁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금 구조조정을 빨리 마무리하고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지 못하면 구조조정 자체가 실패로 끝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산업도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십 등에 투자해야 할 때"라며 "지금은 과거에 얽매어있는 게 아니라 미래지향적인 관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경쟁국들의 기업결합 심사, 노조와 지역사회의 반대 등 우려에 대해서는 "작년 여름 M&A 협상을 시작할 때부터 위험이 많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면서도 "승산은 50%가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승산을 높게 보는 이유로 "20%라는 시장점유율이 꼭 기업결합 금지의 대상인가 하는 문제, 시장구획의 문제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며 "앞서 과잉경쟁을 줄이자고는 했지만, 시장점유율이 높아져서 협상력을 선도하는 능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정수준의 경쟁으로서 적정가격 받을 수 있는 가능성 높이고,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기업이 빨리 정상화되면서 미래지향적 투자 하면 궁극적으로 산업과 클라이언트 도움된다는 점을 부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와 지역사회의 반대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대화'를 요구했다. 이 회장은 "지역 유지, 단체, 협력업체, 지자체장 등 필요하면 다 만나볼 계획"이라며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받아줄 수 있는 건 받아주겠다"고 말했다. 노조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모든 문제에서 노조는 항상 열려있었다"며 "노조가 과격한 행동을 자제하고 합리적인 대화를 한다면 언제든지 만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회장은 "대우조선 매각은 예상 기대효과가 너무 큰 동시에, 리스크도 크다"며 "그만큼 마지막 미션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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