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당권 주자들은 21일 세 번째 합동연설회가 열린 부산을 찾아 제1야당 대표가 갖춰야 할 자질을 놓고 확연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황교안ㆍ오세훈ㆍ김진태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ㆍ울산ㆍ경남ㆍ제주권 합동연설회에서 이 지역 표심을 잡기 위한 유세 대결을 펼쳤다.
이들 후보는 부ㆍ울ㆍ경의 어려운 경제 상황을 짚으며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데 한목소리를 냈지만, 각기 다른 비전을 제시하며 자신이 당 대표 적임을 설파하는 데 주력했다.
황 후보는 ‘현 정권의 국정농단’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대여투쟁 적임론’을 내세웠다, 오 후보는 탄핵 프레임 차단을 강조하며 ‘당 위기 극복의 적임론’을 앞세웠고, 김 후보는 ‘의리’를 화두로 지지를 호소했다.
황 후보는 “김경수 지사는 무려 8800만 개의 댓글을 조작하고, 증거가 차고 넘치는데 (여당은) 판사를 쫓아내겠다며 협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헌법도 무시하고, 좌파독재를 하겠다는 것인데 제가 이 정권의 국정농단을 끝까지 파헤치겠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황ㆍ김 두 후보를 겨냥해 “저 말고 다른 주자 두 분이 모두 탄핵이 잘못된 것이라고, 심지어 인정할 수 없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은 탄핵을 역사적 사실로 보고 있는데 이제 와서 탄핵을 인정할 수 없다고 하면 우리는 바로 ‘탄핵 부정당’이 된다. 이래선 내년 선거 치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현재 부ㆍ울ㆍ경은) 공장이 멈춰 서있고, 자영업자는 비명 지르고, 청년들은 갈 곳이 없다. 아주 바닥이다”며 “난세 중의 난세에서 지도자가 갖춰야 할 조건은 의리와 배짱이다. 저는 다 촛불이 무서워 도망갈 때 남아서 당을 지켰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