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20일 유광열 수석부원장 주재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브렉시트(Brexit) 진행에 따른 영향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유 수석부원장과 원내 주무부서장들은 금융시장의 현 상황과 올해 2월과 3월에 걸쳐 발생 가능한 대외 주요 잠재 위험 요인을 점검하고, 브렉시트의 진행 상황과 국내 금융산업 및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평가했다.
금감원은 최근 브렉시트 진행 상황과 국내 금융산업 및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영국과 유럽연합(EU) 간 재협상 후 브렉시트 합의안이 승인될 가능성을 가장 높게 전망하고 있지만, 브렉시트 발효일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노딜 브렉시트가 발생하더라도 국내 금융산업 및 금융시장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국내 금융회사의 대(對)영국 익스포져와 영국 소재 외국인투자자의 국내 상장증권 투자 규모 등을 고려한 결과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내 금융회사의 대영국 익스포져 규모는 79억5000만 달러(약 8조9279억 원)로 전체 대외 익스포져의 3.3% 수준이다. 같은 시점 영국 소재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상장증권(주식, 채권) 투자 규모는 총 42조2000억 원 규모다. 전체 상장증권 시가총액의 1.3% 수준이다.
유 수석부원장은 "안정적 시장흐름 속에서도 브렉시트의 불확실성뿐만 아니라 미중 통상협상 관련 고위급 협상이 계속 예정되어 있고 유럽 경기 둔화 가능성도 나온다"며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반 불안요인의 현실화에 대비하여 금융시스템 전반의 위기대응능력을 철저히 점검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앞으로 금융위원회·기획재정부·한국은행 등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에 대해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