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과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상승하룻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중 무역협상 합의안에 위안화가치 안정 명문화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며 역외 위안화는 강세를 기록했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도 1% 넘게 급등하며 4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다만 1120원대에선 결제수요도 탄탄했다. 위안화와 코스피 강세가 장중 일부 되돌림하자 원·달러 환율 하락폭도 일부 되돌려졌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미중간 무역협상이 재개되면서 위안화에 연동하는 장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미중간 무역협상 결과와 다음주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을 대기할 것으로 봤다. 여전히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다.
1123.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124.3원과 1120.7원 사이를 오갔다. 장중 변동폭은 3.6원에 그쳤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6.08원 떨어진 1013.58원을 기록했다. 14일(1013.06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역외환율은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1.6/1121.9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5.6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보합세로 출발했던 원·달러는 주식관련 달러매수 물량을 소화한 후 하락하기 시작했다. 다만 저점에서는 결제수요가 나오며 장을 지지했고, 이후 낙폭을 줄였다”며 “간밤 미중 무역협상안에 위안화 안정을 명문화하자는 소식이 들리면서 환율이 하락했다. 내일부터 미중간 고위급회담도 시작된다.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달러·위안에 연동하는 장이 계속될 듯 싶다”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위안화에 연동하는 움직임이었다. 미중 무역협상에서 합의안에 위안화 안정이 들어갈 수 있다는 보도로 위안화가 강했고, 코스피도 많이 올랐다”며 “미중 무역협상 결과와 다음주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지켜보며 비슷한 레인지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오후 3시41분 현재 달러·엔은 0.20엔(0.18%) 오른 110.83엔을, 유로·달러는 0.0015달러(0.13%) 상승한 1.1336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357위안(0.52%) 떨어진 6.7301위안을 각각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4.13포인트(1.09%) 급등한 2229.76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0월8일 2253.83 이후 최고치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4309억6500만원어치를 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