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19일(현지시간) 미중 무역협상 관망 움직임에 소폭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07포인트(0.03%) 상승한 2,5891.32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4.16포인트(0.15%) 오른 2779.76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36포인트(0.19%) 상승한 7486.77로 각각 장을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긍정’ 신호로 증시가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미중 간 이견을 풀기가 쉽지 않고 국내 정치 갈등이 심화되는 등의 영향으로 증시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고 CNBC방송은 풀이했다.
이날 트럼프는 3월 1일 협상 시한은 매직넘버가 아니라며 “시한 연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협상은 이날부터 워싱턴에서 재개됐고 오는 21~22일에는 류허 중국부총리가 미국을 찾아 고위급 회담을 이어간다.
백악관은 전일 이번 협상의 목적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인 변화를 성취하기 위한 것”이라며 “양측은 중국이 상당한 양의 미국산 제품과 서비스를 구입한다는 중국의 약속도 논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뉴욕증시는 지난 주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타결 낙관론에 힘입어 상승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 장관과 로버트 라이저 무역 대표부 대표가 이끄는 미국 무역 대표단이 지난주 중국 관리들과 회담을 가졌다. 므누신 장관은 회담에 대해 “지금까지 잘 풀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승장이 오래 가지는 못했다. 미중 무역협상 시한 연장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졌지만 강제 기술 이전이나 중국의 산업 보조금 문제 등 양측 이견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TS롬바르드의 크리스토퍼 그랜빌 글로벌 정치 연구 담당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협상 기한은 연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 역시 확정적인 것은 아니다”라면서 “지난주 협상에서도 돌파구는 도출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협상이 결렬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장벽 건설을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미국 내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것도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16개 주는 국가비상사태 선포가 위헌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화웨이 관련 높아진 긴장감도 좋지 않은 신호가 되고 있다.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정치적인 의도로 화웨이를 공격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우리를 무너뜨릴 방법은 없다. 미국은 오직 세계의 일부만 대표할 뿐”이라고 말했다.
시장 관심이 쏠렸던 월마트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양호하게 나왔다. 매출과 순익 등이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지난 연말 쇼핑시즌 판매도 양호했다. 전문가들은 월마트가 경쟁업체 고객을 대폭 뺏어 왔거나, 미국인의소비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반증이라고 평가했다. 월마트 주가는 이날 2.2% 오르며 장을 주도했다.
업종별로는 S&P500원자재업종지수가 0.58% 오르며 가장 선전했다. 반면 산업주는 0.07%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