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 감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인들이 소비를 계속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CNBC 방송은 경제 전문가의 분석을 인용해 중국인들의 소비가 되살아날 것이라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인들이 지갑을 닫고 있다는 전망은 여러 통계를 기반으로 했다. 그중 대표적인 게 자동차 판매 급감이다. 중국의 자동차산업협회는 1월 자동차 매출이 전년 대비 23.8% 감소한 15.8%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7개월 연속 판매가 감소한 것이다. 이런 데이터들이 중국 소비 시장에 이상이 있다는 분석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씨티그룹의 중국 담당 경제학자 리강 리우는 “걱정할 수준이 아니라며 중국인들에게 지출을 늘릴 여력이 아직 많다”고 평가했다.
리우는 이런 분석을 내놓는 이유로 몇 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우선 중국 정부가 소비 촉진을 위한 새로운 조치를 발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자동차 부문이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중국 정부가 지난 해 발표한 소득세 인하 조치도 중국인들의 소비 심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소비 심리가 안정을 되찾으면 중국인들은 적극적으로 소비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우는 중국의 높은 저축률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중국 가계 부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중국은 G-20 국가 중 가처분 소득 대비 저축률이 가장 높은 국가에 속한다고 평가했다. 이를 근거로 중국 소비자들이 여전히 높은 소비 여력을 가졌다고 보는 것이다.
이런 전망에 힘을 보태는 분석도 이어졌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수석 경제학자 티안지에 히(Tianjie He)는 “소비가 둔화되는 측면이 있는 것은 맞지만 중국 소비자들의 지출 감소에 대한 두려움이 과대평가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로 통계에 서비스 부문이 포함되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중국의 전체 소매 판매 증가율은 2017년 9.1%에서 2018년 6.9%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 수치는 전체 소비에서 50%를 차지하는 서비스 부문을 포함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서비스 분야에서 견고하게 증가하고 있는 성장이 소매 판매 감소에 가려져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건강 상품에 대한 도시 가구의 소비 지출은 2017년 9%와 비교할 때 2018년에 15.1%로 뛰었다는 것이다. 또한 2017년보다 금, 은 등 보석 판매 역시 증가했고 명품 회사들도 2018년에 괜찮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의 성장 촉진 정책 역시 아직 충분하지 않은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바클레이캐피털의 창 지엔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올해 중반 인프라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본다”며 “그게 주택시장과 부동산 시장 침체 결과를 상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엔 창은 또 농촌의 토지 개혁도 부의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만약 정부가 시골 농민들을 위한 토지 임대권을 확정하게 된다면 엄청난 부의 효과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가 추산한 바에 따르면 부의 효과가 20조 달러”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