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SK그룹, 사회적 가치 측정해 경영평가 비중 50% 반영

입력 2019-02-1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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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가치 창출을 이윤 못지 않은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올해 경영평가 비중의 50%를 사회적 가치에 두고 관리할 계획입니다.”

정현천<사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사회공헌위원회 전무는 19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열린 ‘기업의 사회적책임 트렌드와 기업대응 전략 설명회’에서 “사회적 문제를 위해 눈을 돌리고 민감하게 새로운 변화를 포착해내지 않으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는 데 뒤처지고 남들보다 늦을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SK그룹은 SKMS라는 고유의 매니지먼트를 가지고 경제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사회와 더불어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서 △더블바텀라인(DBL) △공유인프라 △사회적기업 생태계 조성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DBL은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수치화·계량화해 회계에 포함하는 것이다.

정 전무는 “사회적 가치를 계량화할 수 있냐는 논란이 많은데 ‘측정할 수 없으면, 관리할 수 없고, 관리할 수 없으면 개선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며 “이에 SK는 이를 측정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으며, 올해는 경영평가(KPI)의 50%를 사회적 가치에 두고 관리 활동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전무는 “측정방법은 어떤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행동을 했을 때와 그런 행동을 안했을 때의 결과의 차이를 측정하는 것”이라며 “관계사와 논의하면서 측정 과정의 논란은 많으나 내부적인 합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스템을 마련하고 많은 인력과 자원을 동원해야 측정이 이뤄진다”며 “일관되게 측정하면서 측정 값의 변화를 가지고 평가하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공유인프라에 대해서는 “기업이 인프라를 독점적으로 향유하기 때문에 중복 투자, 과잉 투자가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SK의 공유인프라 사례를 소개했다.

정 전무는 “주유소 인프라를 활용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받았는데, 가장 큰 경쟁사인 GS칼텍스가 함께 하자는 놀라운 제안을 했다”며 “양사의 인프라를 현재는 택배 사업에 활용하고 있는데, 앞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 활용도를 더욱 높여나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사회적 기업 생태계 조성에 대해서는 인력과 자본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회적 기업들을 위해 SK가 진행하고 있는 행복나래, 행복 얼라이언스 등을 소개했다.

행복나래는 SK그룹 내 관계사들의 소모성 자재 구매를 대행해주는 곳인데, 해당 활동을 통해 얻는 이윤을 모두 사회적 기업들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행복얼라이언스는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는 국내 최초의 사회공헌 네트워크 플랫폼이다.

특히 SK그룹은 수펙스추구협의회 사회공헌위원회의 명칭을 ‘SV(Social Value·사회적 가치) 위원회’로 최근 변경했다.

정 전무는 “사회공헌이라고 하면 트렌드를 반영하지 못하는 오래된 느낌이 들고 단어 자체가 일방적인 시혜를 베푸는 느낌을 줘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번에 이름을 바꾸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사회공헌위원회라는 명칭으로는 현재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넘어 사회·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SK그룹의 방향성을 모두 담아내지 못해 현재의 이름 대신 SV 위원회라는 명칭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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