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차세대 폴더블폰 디스플레이에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CPI) 대신 강화유리가 장착된다. CPI는 플라스틱계열로 스크래치가 나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반면, 유리는 플라스틱의 단점을 극복하면서도 디자인과 기능 측면에서의 고급스러움을 더할 전망이다.
18일 삼성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벤처투자(SVIC)는 지난해 12월 국내 글라스 전문 기업 ‘도우인시스’에 제3자배정방식으로 지분을 투자하기로 했다. ‘SVIC40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이 약 80억 원 규모의 기명식 상환전환 우선주 61만5384주를 취득하는 형태다. 신주 발행가는 1만3000원이다
도우인시스는 국내 3D 및 폴더블 디스플레이 윈도우 글라스 전문기업이다. 지난 2014년 폴더블폰용 강화유리인 UTG(Ultra Thin Glass) 개발에 착수해 최근 기술 개발을 마쳤다. 현재는 2020년 제품 양산을 목표로 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당초 SVIC의 신주 납입기일은 작년 말까지였지만 이달 27일까지로 신주 청약일과 납입기일을 변경했다. SVIC가 도우인시스에 먼저 투자를 단행한다. 삼성은 이 회사로부터 UTG 물량을 공급받는다.
삼성은 보통 부품을 공급받을 때 복수의 회사를 두고 진행한다. 생산과정에서 빚어질 수 있는 부품 조달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삼성이 복수의 업체를 두는 대신 도우인시스로부터 UTG 물량을 공급받기로 한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고 파격적인 조건이다.
삼성은 SVIC 측 인사를 도우인시스의 사외이사 명단에 올리기도 했다. 도우인시스는 올해 초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SVIC의 수석선임인 A씨를 사외이사에 등재했다.
삼성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언팩행사를 열고 폴더블폰을 공개한다. 이 제품에는 CPI가 장착된다. 내년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 폴더블폰에는 강화유리를 적용할 계획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이 200만원을 훌쩍 넘는 프리미엄 제품이기 때문에 삼성으로서는 강화유리를 독점 장착하게 되면 후발 제품이 나오더라도 상대적으로 우월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