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를 약 일주일 앞두고 이통 3사 최고경영자(CEO)들이 5G 주도권 확보를 위해 발빠른 행보에 나섰다. 1년에 한 차례밖에 없는 전 세계 통신·방송업계 리더들의 모임을 우군 확보 기회로 삼아 5세대 이동통신(5G) 경쟁에서 주도권 잡기를 넘어 우리나라 통신 기술을 세계 표준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우선 황창규 KT 회장은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알리고 글로벌 IT업체와 협력에 나선다. KT는 황 회장이 25일부터 28일(현지시간)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9’에 기조연설자로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황 회장의 MWC 기조연설은 2015년과 2017년에 이어 세 번째다.
이밖에도 황 회장은 ‘MWC 2019’ 현장에서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등 글로벌 기업들의 전시관을 방문해 글로벌 ICT 트렌드를 확인하고 5G 신사업 아이템 구상을 할 계획이다. 또 주요 글로벌 기업 미팅 활동을 통해 KT의 5G 성과를 공유하고 5G 상용화에 대한 글로벌 협력도 추진한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글로벌 5G 동향 및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행사 기간 미국 버라이즌 및 티모바일, 영국 보다폰 등 글로벌 주요 기업 인사들과 직접 만난다. 이 자리에서 △5G 전략 및 사업 협력 방안 △5G B2B 서비스 발굴 사례 △5G 차별화 서비스 준비 현황 등을 집중적으로 논할 예정이다. 또 LG전자, 삼성전자, 노키아 등을 방문, 5G 스마트폰과 장비의 출시 로드맵을 공유할 계획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MWC 2019’ 개막 전날인 24일 바르셀로나에서 한국을 대표해 세계통신사업자연합회(GSMA) 보드미팅에 참석한다. GSMA는 세계 220여 개국 750여 통신사업자로 구성된 글로벌 협의체다. 글로벌 통신사 최고경영자급 26명으로 구성된 GSMA 이사진은 ‘보드미팅’을 통해 글로벌 협력이 필요한 의제를 선정하고, 통신사 간 연합 그룹을 구성한다.
GSMA 보드미팅은 통신사 CEO가 모여 산업의 현안과 비전을 논의하는 통신 산업의 ‘유엔 총회’로 불릴 정도로 비중 있는 행사다. 이번 보드미팅에서 박 사장은 5G 상용화를 준비 중인 글로벌 통신사들에 한국의 5G 상용화 성공 스토리를 소개한다. 또 SK텔레콤은 행사에서 5G로 초연결되는 △가상현실 △스마트라이프 △스마트팩토리 △모빌리티 등을 공개한다.
현실과 가상공간을 넘나드는 ‘5G 하이퍼 스페이스 플랫폼’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 플랫폼은 현실을 정밀하게 복제한 가상 공간을 만든 후, 가상 공간에서 한 활동을 그대로 현실 세계에 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