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탐사 로버 ‘오퍼튜니티’, 15년 만에 사망 선고

입력 2019-02-1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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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간 45km 종횡무진..‘오퍼튜니티’ 임무 완료

▲미국항공우주국(NASA)가 화성 탐사 로버 ‘오퍼튜니티’가 영원히 잠들었다고 발표했다. AP/뉴시스
▲미국항공우주국(NASA)가 화성 탐사 로버 ‘오퍼튜니티’가 영원히 잠들었다고 발표했다. AP/뉴시스

2004년 화성에 착륙해 15년간 활동해온 탐사 로버 ‘오퍼튜니티’가 영원한 이별을 고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13일(현지시간) “오퍼튜니티가 영원히 잠들었다”고 발표했다. NASA 과학담당 토마스 주부큰 부국장은 “오퍼튜니티 임무가 완수됐음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오퍼튜니티는 지난해 5월 30일부터 시작된 최악의 먼지 폭풍으로 동력원인 태양 빛이 차단된 후 6월 10일 지구와 마지막으로 교신하고 연락이 두절됐다. 오퍼튜니티가 다시 깨어나 활동하길 바랐던 NASA는 지난 12일 마지막 교신을 시도했지만 응답을 받지 못했다.

제트추진연구소(JPL) 화성탐사 로버 프로젝트 책임자인 존 칼라스 박사는 “오퍼튜니티를 회생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으나 신호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너무 낮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퍼튜니티는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된 뒤 7개월여 만인 2004년 1월 24일 메리디아니 플래넘 지역에 착륙했다. 오피의 쌍둥이 로버 ‘스피릿’이 메리디아니 플래넘 반대편인 구세브 충돌구에 도착한 지 3주 만이었다. 골프 카트만한 크기의 탐사 로버 ‘오퍼튜니티’는 애초 예상 수명 기한이 3개월에 불과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지구력을 발휘해 15년간 45km를 이동하며 장수했다.

화성 표면을 누빈 오퍼튜니티는 그동안 과학자들이 접하지 못했던 근접 촬영 컷들을 보내왔다. NASA에 따르면 오퍼튜니티가 그동안 지구에 보낸 사진은 총 22만5000장에 달한다. 오퍼튜니티는 물로 인해 퇴적된 수성암을 발견해 화성에 물이 존재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이로써 생명 존재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높이기도 했다.

약 8km를 이동하며 탐사활동을 벌였던 스피릿호는 2011년 5월 임무 종료가 선언됐다. 화성 탐사 쌍둥이 로버인 ‘오퍼튜니티’와 ‘스피릿’의 임무가 모두 완수됐지만 화성 탐사는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2012년에 화성에 도착한 ‘큐리오시티’가 있고 NASA는 2020년 또 다른 로버를 화성으로 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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