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리바이스는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할 계획이며 종목명은 ‘LEVI’로 정해졌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리바이스는 IPO로 6억 달러(약 6752억 원) 이상을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상장 후 리바이스 시가총액이 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리바이스는 지난 1985년 차입매수(사려는 기업 자산을 담보로 한 인수, LBO)를 실시하면서 상장을 철회했는데 수십 년 만에 다시 복귀한 것이다.
리바이스는 이번 IPO를 통해 경쟁이 치열해지는 의류시장에서 인수·합병(M&A) 등으로 성장을 추구할 계획이다. 리바이스는 신청서에서 “우리는 여전히 리바이스 청바지와 도커스 카키스에서 매출의 대부분이 나온다”며 “브랜드와 카테고리 다각화를 더욱 촉진할 인수를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컨설팅 업체 앨릭스파트너스의 조엘 바인스 전무이사는 “리바이스는 자사를 다음 단계로 끌어올리려면 재무적 유연성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한편 리바이스는 의결권이 다른 2종류 주식을 발행하는 듀얼 클래스 주식 구조를 채택, 청바지를 발명한 창업자 리바이 스트라우스 가문이 계속 가장 큰 의결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리바이스는 여전히 세계 1위 청바지 업체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에 따르면 리바이스는 약 167억 달러 규모 미국시장에서 12.1%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리와 랭글러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VF코퍼레이션이 4.8%로 2위다.
다만 청바지 시장은 최근 수년간 성장이 정체됐다. 많은 사람이 레깅스 등 다른 바지들을 점점 더 많이 입고 있다. VF는 노스페이스와 반스 운동화 등 더 빠르게 생산하는 제품에 초점을 맞추고자 청바지 사업을 분사하는 작업 중이다.
리바이스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론칭하고 해외시장을 확장하며 자체 부티크를 여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불황을 극복해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