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올해 첫 대외 행보로 연구개발 미래 인재 찾기에 나섰다.
구 회장은 13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국내 이공계 석·박사 과정 R&D 인재 350여 명을 대상으로 열린 ‘LG 테크 컨퍼런스’에 직접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LG가 고객의 삶을 바꾸는 감동을 만드는 일에 여러분의 꿈과 열정을 더해 주시기 바란다”며 젊은 인재들이 LG와 함께 성장해 나가기를 희망했다.
2012년 시작된 ‘LG 테크 컨퍼런스’는 우수 R&D 인력 유치를 위해 최고경영진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LG의 기술혁신 현황과 비전을 설명하는 행사다.
올해는 초청 인재들이 혁신 연구현장을 직접 볼 수 있도록 장소를 종전 서울 시내 호텔에서 LG사이언스파크로 옮겼다.
초청 인재와 LG 임직원 모두 캐주얼 차림으로 참석해 격식은 배제하고 자유롭고 활기찬 분위기로 진행됐다.
이번 LG 테크 컨퍼런스에는 인공지능, 올레드, 신소재 재료, 자동차부품, 배터리, 바이오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 갈 기술분야의 석·박사 과정 R&D 인재들이 참석했다.
구 회장은 이들과 만찬을 함께하며 “작년 하반기 LG 대표로 부임하고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이 이곳 사이언스파크이고, 사무실을 벗어나서 가장 자주 방문한 곳도 사이언스파크를 비롯한 R&D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고객과 사회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기업이 되고 싶은 LG의 꿈을 이루기 위해 기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믿음과 최고 R&D 인재육성 및 연구 환경 조성 의지를 실천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구 회장은 일일이 40여 개 테이블을 돌면서 인사와 기념 촬영을 하는 등 미래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대학원생들과 전공 분야 등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도 나눴다.
구 회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 꾸준히 연구개발의 중요성과 인재 지원에 대한 각별한 생각을 내비쳤다.
작년 9월 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첫 공식 자리에서도 그는 ”최고 인재들이 최고 연구개발 환경에서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고, 저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구 회장의 인재 사랑은 지난해 그룹 인사에서도 엿볼 수 있다. 작년 11월 초 미국의 혁신 기업 3M의 신학철 수석부회장을 LG화학 부회장으로 영입하는 등 그룹 순혈주의를 깨고 과감한 인재 영입에 나섰다.
이후 글로벌 컨설팅회사 베인&컴퍼니 코리아를 이끌어온 홍범식 사장이 LG 지주사의 경영전략팀장(사장)으로 합류했고, 김형남 한국타이어 연구개발본부장을 자동차부품팀장(부사장)으로 영입했다.
구 회장은 또 머크, 이베이코리아 등 미국 및 해외법인에서 약 12년간 근무한 인사관리 전문가 김이경 이베이코리아 인사부문장을 인재육성담당 상무로 데려왔다.
재계 관계자는 “회사를 성장시킬 인재라면 출신이 어디든 상관없이 중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안승권 LG사이언스파크 대표가 LG그룹 연구개발의 심장인 사이언스파크를 소개했으며, LG전자 CTO인 박일평 사장은 ‘더 나은 삶, LG의 새로운 도전’을 주제로 LG의 핵심 R&D 활동에 대한 주제 발표를 진행했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하우시스, LG유플러스, LG CNS 등 계열사 경영진과 선배 연구원들이 실제 근무하고 있는 연구 현장을 직접 안내하며, 기술 개발 현황과 R&D 인재 육성 계획을 설명했다.
만찬 시간에는 구광모 대표를 비롯해 권영수 ㈜LG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김영섭 LG CNS 사장, 정철동 LG이노텍 사장, 민경집 LG하우시스 대표 등 최고경영진과 CTO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