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보수 야권… 한국당 전당대회 연기 ‘내홍’에 바른미래 노선 갈등 표면화

입력 2019-02-10 18:23 수정 2019-02-10 18:3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보수 야당이 흔들리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새 지도부를 뽑는 2·27전당대회를 보름 앞두고 대회 연기를 둘러싼 갈등으로 격랑에 휩싸였고, 바른미래당은 창당 1주년을 맞아 정체성 갈등 봉합을 시도했지만 당 노선에 대한 극명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한국당 당권 도전을 선언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홍준표 전 대표, 심재철ㆍ안상수ㆍ정우택ㆍ주호영 의원 등 6명은 10일 2·27전당대회 일정을 2주 이상 연기할 것을 요구하고 이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장소 확보가 문제라면 여의도공원 등 야외라도 무방하다”며 “연기가 결정된 후에는 단 한 번도 거치지 않은 룰 미팅을 열어 세부적인 내용이 협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당권 주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9일 오후 제주시 미래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주도당 청년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당권 주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9일 오후 제주시 미래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주도당 청년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전 총리는 전당대회를 예정대로 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황 전 총리는 지난달 15일 입당 직후 단숨에 보수 야권 최대 기대주로 떠올랐지만, ‘박근혜 표심’이 고스란히 그에게 향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7일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방송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이 황 전 총리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골자의 ‘옥중 박심’을 전하면서 친박계의 표가 몰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 일각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탄핵당안 3월 10일을 전후해 친박 신당이 생길 수 있다는 말도 나돈다.

황 전 총리는 페이스북에서 “연관 검색어에 배신론과 한계론이 등장했다. 어느 당권 주자는 황교안이 진박 논란에 휘둘릴 약체 후보라고 폄하한다. 분명히 하는데 모두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저는 새로운 정치를 하고자 한다. 정치인은 지향해야 할 가치와 철학이 투철해야 하고, 새로운 정치는 이를 실천하는 의지와 열정으로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 전대 연기 문제가 자칫 내홍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바른미래당이 연 연찬회에선 ‘공동 창업주’ 유승민 전 공동대표의 개혁보수 정체성 확립 주장에 옛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이 반발하고, 유 전 대표도 실망감을 드러내면서 결론 없이 마무리됐다. 손학규 대표는 연찬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아주 솔직하게 다 열어놓고 이야기했기 때문에 의견 충돌도 많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을 만든 사람인 유승민 의원이 참석해 끝까지 있지 않았는가”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민주평화당과의 합당에 선을 그은 유 전 대표와 이를 공공연히 추진하는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의 갈등의 골이 깊어져 당의 진로가 안갯속으로 빠져드는 형국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알림] 이투데이, '2024 CSR 영상공모전'... 27일까지 접수
  • ‘어둠의 코시’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으로 향하는 매직넘버는? [해시태그]
  • 고장 난 건 앞바퀴인데, 뒷바퀴만 수리했다 [실패한 인구정책]
  • Z세대의 말하기 문화, 사회적 유산일까 문제일까②[Z탐사대]
  • 단독 車 탄소배출 늘어도 최대 포인트 받았다...허술한 서울시 ‘에코’
  • WSJ “삼성전자ㆍTSMC, UAE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 건설 추진”
  • '뉴진스 최후통첩'까지 D-2…민희진 "7년 큰 그림, 희망고문 되지 않길"
  • '숨고르기' 비트코인, 한 달 만에 6만4000달러 돌파하나 [Bit코인]
  • 오늘의 상승종목

  • 09.23 13:32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5,550,000
    • +1.45%
    • 이더리움
    • 3,566,000
    • +2.83%
    • 비트코인 캐시
    • 457,500
    • -0.5%
    • 리플
    • 791
    • -1%
    • 솔라나
    • 196,700
    • -0.91%
    • 에이다
    • 475
    • +0.21%
    • 이오스
    • 700
    • +1.16%
    • 트론
    • 202
    • -0.49%
    • 스텔라루멘
    • 129
    • -1.53%
    • 비트코인에스브이
    • 65,850
    • +0.23%
    • 체인링크
    • 15,190
    • -0.26%
    • 샌드박스
    • 374
    • -1.0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