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 베르사유궁 결혼식 피로연에 회사 자금 유용”...르노 폭로

입력 2019-02-08 10:44 수정 2019-02-0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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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곤 전 르노 회장 겸 CEO. 그는 23일 르노 회장 겸 CEO에서 사임한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PA연합뉴스
▲카를로스 곤 전 르노 회장 겸 CEO. 그는 23일 르노 회장 겸 CEO에서 사임한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PA연합뉴스

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자동차 회장이 2016년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호화 결혼식을 올릴 당시 회사 자금을 유용했다고 7일(현지시간) 르노가 발표했다. 르노가 곤 전 회장의 부정 혐의를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곤 전 회장은 르노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였던 2016년 10월,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 부지 내에 있는 트리아농에서 현 부인 캐롤과 결혼식을 올릴 당시 호화 피로연으로 화제가 됐다.

이와 관련해 르노는 7일 사내 조사 결과, 베르사유 궁전 측에 르노가 지원 사업으로 편성한 자금 중 5만 유로가 곤 전 회장의 결혼식 피로연 비용으로 유용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르노는 기업에 의한 문화 지원 활동으로서 베르사유 궁전과 수리 비용 일부를 부담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는 이 계약에 곤 전 회장이 결혼 피로연 당일 시설을 빌리는 데 대한 동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르노는 계속 조사를 진행한 후 사법 당국에 보고할 방침이다.

르노는 지난해 11월 곤 전 회장이 체포된 이후부터 내부 조사를 계속했는데, 곤 전 회장에게 부정 혐의가 있다고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닛산은 논평을 내지 않고 있다. 닛산 한 직원은 “르노에서도 비리가 밝혀진들 전혀 놀랍지 않다. 르노도 조사를 하고 있고, 닛산과 같은 방향으로 향하게 되는 건 아닌지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닛산은 르노와 공동으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거점이 있는 르노와의 통괄회사 ‘르노·닛산 BV’를 둘러싸고 곤 전 회장의 불법 자금이 지출된 건 없었는지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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