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실트론이 올해 사상 최대 투자에 나선다. SK실트론은 반도체 업황 하락 전망에도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는 승부수를 띄우며 전 세계 1위 웨이퍼 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실트론은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올해 투자 계획 금액을 5950억 원으로 설정했다.
SK실트론은 반도체의 칩 기판 핵심소재인 실리콘 웨이퍼 제조업체다. 실리콘 웨이퍼는 자동차와 전자제품 등 산업 전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회사 측은 “웨이퍼 생산능력 확대와 제조 경쟁력 강화, 연구개발(R&D) 투자 및 IT 인프라 개선 등을 위한 경상 투자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SK실트론은 이번 투자 자금 마련을 위해 회사채 발행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채를 통해 조달할 1800억 원 중 1550억 원을 시설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수요 예측결과에 따라 회사채를 이사회 승인 한도인 5000억 원까지 증액 발행할 수 있는데, 만약 증액 발행 시 증액분인 3200억 원 역시 시설 자금으로 쓴다는 구상이다.
이번 투자는 SK실트론이 2017년 말 발표한 향후 3년간 1조2000억 원 규모 투자 계획의 연장선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SK실트론은 SK그룹 편입 이후 대규모 중장기 신규 투자 계획을 세우고 생산능력 확대·R&D 투자 등을 진행하고 있다. 투자지출액(유·무형자산 취득액)은 2017년 1530억 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3분기까지는 4800억 원을 넘겼다.
LG그룹 산하에 있을 당시인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설비와 R&D 등에 투자한 총 금액은 약 5400억 원이었다. 이와 비교하면 올해 투자 계획은 전례없는 대규모인 셈이다.
SK실트론의 과감한 투자 베팅은 사물인터넷(IoT), 전장 등 4차 산업 분야의 성장으로 실리콘 웨이퍼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또한 SK그룹이 주축 사업으로 반도체 분야를 육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반도체의 기초 재료인 실리콘 웨이퍼 사업 역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반도체 분야에서 SK의 위상이 올라가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