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주요 경제연구기관장들과 만나 "광주형 일자리를 전국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상생형 일자리 지원시스템을 마련 중이다"고 밝혔다. 광주형 일자리는 과도한 임금 인상을 억제하는 대신 정부와 지자체가 주거, 복지 등을 지원해 일자리를 늘리는 모델이다.
산업부는 지난해 업무보고에서도 광주형 일자리 같은 상생형 지역 일자리 모델을 전국으로 확산하기 위해 올 1분기까지 인센티브 패키지 등을 마련키로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지난달 "2월 말까지 광주형 일자리를 다른 곳에도 적용할 수 있는 지역 상생 일자리 모델로 만들어 상반기 내에 2∼3개 지방자치단체에 적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성 장관은 이날 "우리는 포트폴리오, 생산구조 측면에서 세계적인 제조업 기반을 보유하고 있고, 혁신 역량도 우수한 만큼 우리의 강점과 잠재력을 바탕으로 산업구조 고도화와 체질 개선에 매진하자”며 제조업의 질적 혁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대책을 4월 중에 마련할 예정이며, 규제 샌드박스 실증사업도 차질 없이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성 장관은 수출 활력을 되살리기 위한 정책 방향도 소개했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올 1월에도 두 달 연속 수출 실적이 뒷걸음질 친 데 따른 것이다. 그는 "수출 활력 회복과 투자 활성화를 위해 2월 중에 관계부처 합동으로 수출 활력 제고 방안을 마련하고 민간의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발굴부터 최종 성사까지 일괄 지원하는 민관 합동 투자지원단을 2월 중순에 출범시킬 것이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연구기관장들은 성 장관에게 실물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제언을 내놨다.
이재영 대외경제연구원장은 "미-중 통상 분쟁의 장기화, 글로벌 통화 긴축 기조, 신흥국 금융 불안 등 대외경제 리스크 요인에 대해 전략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수출시장 다변화, 미국의 무역확장법 시행에 대비한 전략 수립, 세계무역기구(WTO) 개혁 참여 등을 제안했다.
장지상 산업연구원장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ㆍ전 분야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는 것) 등 메가트렌드에 대응하고,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우리산업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부가가치 상품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 소재·부품 산업 강화, 제조업 연관 서비스 육성 등을 조언했다.
성 장관은 이날 나온 제언에 대해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며 "세부 전략 마련을 위해 산업부와 민간․국책 경제연구원이 적극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