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행정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돌이켜보면 2009년 노무현 대통령님의 서거 이후 시작된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이다. 만감이 없을 수 없다”며 “소회를 굳이 말한다면, 길었고, 뜨거웠고, 무엇보다 영광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간 저를 향했던 칭찬과 비난이 있을 때마다, 입을 닫았던 이유는, 일하는 사람은 일로써만 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다른 능력이 없기에 일 자체로서 표현하려는 입장밖에는 가질 수가 없었다”고 얘기했다. 또 “그리고 지난 일들에 대한 평가는 칭찬이든 비난이든 달게 받겠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질문이 많다며 탁 행정관은 “일단 저 스스로에게도 시간이 필요할 것이고, 업무와 연관된 기업의 취업도 제한되니 천천히 고민해 볼 생각이다”고 답했다.
아울러 그는 “다만 일전에 메이커스페이스 공간을 대통령님 일정으로 살펴본 적이 있었는데, 내용 좋은 청년들의 신제품이 홍보와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봤다”며 “쉬는 동안, 그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무료 컨설팅 등으로 제가 얻은(?) 공적 영역에서의 경험과 무형의 자산(?)을 좀 보탤까 싶다”고 소회를 나타냈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탁 행정관은 7일 사표를 제출한 후 11일부터 휴가 중이었다가 이날 사표가 수리됐다. 탁 행정관은 그동안 과거 저서에서 여성 비하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야권과 여성단체들의 사퇴 요구가 끊임없이 제기돼 여러 차례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