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휴미라에 대한 유럽 특허가 만료되면서 4종의 바이오시밀러가 동시다발적으로 경쟁 레이스에 뛰어들자마자 휴미라의 매출이 급감한 것이다.
바이오시밀러 공세에 맞서 애브비가 휴미라 판매가를 낮춘 것도 매출 하락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애브비는 북유럽 등 국가 입찰제도를 시행하는 시장에 최대 80%까지 가격을 낮춰 입찰에 응하는 전방위적 저가 공세를 선언한 바 있다.
현재 유럽시장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임랄디)를 비롯해 암젠(암제비타), 산도즈(하이리모즈), 밀란·후지필름쿄와기린(훌리오)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확산에 나서고 있다. 작년 11월말 기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임랄디가 유럽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6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는 보고도 있다.
반면 휴미라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되지 않은 미국 매출은 4분기 36억1500만달러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9.1% 늘었다. 또한 미국 내 연간 매출은 136억8500만달러로 전년대비 10.7% 상승했다. 전체 휴미라 매출은 199만3600만달러로 3.1% 늘었다.
애브비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빠른 매출 하락세에 당황한 눈치다. 리차드 곤잘레스(Richard Gonzalez) 애브비 CEO는 2019년 미국 외 지역에서의 휴미라 수익이 26%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이번 실적 발표에서는 그 수치를 30%까지 늘렸다.
업계 전문가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가 빠르게 유럽시장에 확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에서는 현재 4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 이외에도 추가 제품이 출시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번스타인(Bernstein) 투자회사의 애널리스트인 로니 갈(Ronny Gal)은 현지 보고서에서 "영국과 스칸디나비아 등에서 오리지널의약품에서 바이오시밀러로 교차처방이 증가하고 있다”며 “출시 1년 내 휴미라 유럽시장의 50%를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